
2022 카타르 월드컵 초반부터 돌풍을 일으켰던 아시아 국가들이 결국 역대 월드컵 단일대회 최다 16강 진출이라는 기록을 세웠다.
국제축구연맹(FIFA)은 한국이 16강 진출을 확정한 지난 3일(이하 한국시간) 월드컵 SNS를 통해 한국과 호주, 일본의 16강 진출 소식을 알리며 “월드컵 역사상 처음으로 아시아축구연맹(AFC) 소속 3팀이 16강에 올랐다”고 밝혔다. 한국은 H조 2위, 호주는 D조 2위, 일본은 E조 1위로 16강에 진출했다.
호주가 8강 진출에 실패하면서 한국과 일본 등 두팀이 동반 8강 진출에 도전하게 됐지만 이전까지 단일대회 기준 아시아 국가의 최다 16강 진출은 2002년과 2010년 기록한 두 팀이다. 모두 한국과 일본이 진출한 것으로, 한국과 일본은 세 차례 이상(이번 대회 포함) 16강에 진출한 유이한 아시아 국가이다.
또한, 아시아 국가들은 이번 조별리그에서 역대 최다승 기록을 갈아치웠다. 16강 진출국 외에 이란, 사우디 아라비아, 카타르 등 총 6개의 아시아 국가가 출전했는데 3패를 당한 카타르를 제외한 5개 팀이 총 7승을 합작했다. 호주와 일본이 2승씩, 다른 3개국이 1승씩이다. 이는 2002년 기록한 5승(한국 3승, 일본 2승)을 뛰어 넘는 역대 단일대회 아시아 국가 최다승 기록이다.
특히, 아시아 국가는 이른바 ‘자이언트 킬링’을 잇따라 성공시키며 깊은 인상을 남겼다. 이번 대회 아시아 국가 첫 승을 올린 사우디는 8.7%의 승리 확률을 극복하고, 메시의 아르헨티나에 2대1 역전승을 거뒀다. 이어 일본이 ‘전차군단’ 독일과 ‘무적함대’ 스페인에, 한국이 호날두의 포르투갈에 각각 2대1 역전승을 기록하며 세계를 놀라게 했다.
호주는 튀니지와 덴마크 등 다크호스팀을 상대로 각각 1대0으로 이겼고, 이란 역시 베일이 버틴 웨일스를 2대0으로 완파하며 아시아의 자존심을 세웠다.
아시아 국가 중 처음으로 16강을 치른 호주는 아르헨티나와 접전을 벌인 끝에 1대2로 패하며 탈락했다. 이제 살아 남은 아시아 국가는 6일 연이어 16강전을 치르는 일본(0시 크로아티아전)과 한국(새벽 4시 브라질전) 뿐이다. 과연 이들이 더 높은 곳에 올라가 아시아 돌풍을 이어갈 수 있을지 아시아 축구팬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