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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컵]벤투호의 4년은 헛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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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2022 카타르 월드컵 한국 대표팀 결산]
(상)한국 축구의 한계를 뛰어 넘은 벤투호

◇사진=연합뉴스

한국 축구 대표팀의 기적 같던 여정은 16강에서 마무리됐다. 2022 카타르 월드컵 개막 전까지만 해도 한국 팬들조차 대표팀을 의심했다. 하지만 대표팀은 아랑곳 하지 않고 그들의 축구를 선보였고, 결국 12년 만에 16강 진출에 성공하며 그들의 축구를 증명했다. 조별리그 3경기에서 모두 만족스러운 경기력을 선보이며 한국 축구를 한 단계 끌어올렸다. 하지만 16강 브라질전에서는 세계 최강팀과 격차를 체감하기도 했다. 강원일보는 성과와 함께 과제도 드러났던 카타르 월드컵을 세 차례에 걸쳐 돌아본다.

■고집스런 ‘빌드업 축구’, 한국의 한계를 뛰어 넘다=2018 러시아 월드컵 이후 부임한 파울루 벤투 감독은 무려 4년이 넘는 시간 동안 카타르 월드컵을 목표로 팀을 만들어 왔다. 그의 축구의 근간은 공을 많이 소유하며 짧은 패스를 통해 경기를 주도하는 이른바 ‘빌드업 축구’였다.

순탄치 만은 않았다. 2019 아시안컵 8강 탈락, 한일전에서 두 차례 0대3 참패 등을 당하며 ‘빌드업 축구는 한국에 어울리지 않는다’는 비판이 잇따랐다. 고집스런 선수 기용에 대한 비난의 목소리도 컸다.

벤투는 뚝심 있게 자신의 철학을 고수했다. 그리고 그는 빌드업 축구로 월드컵 최종예선(7승 2무 1패)을 무난하게 통과해 냈다. 하지만 그에 대한 의심은 끝나지 않았다. 월드컵을 앞둔 6, 9월 평가전에서 타 대륙 팀들을 만난 벤투의 빌드업 축구는 기대보다 부진했다. 빌드업 축구는 월드컵에서 통하지 않는다는 우려가 잇따랐다.

그럼에도 벤투와 선수들은 자신들의 축구를 믿었고, 결국 월드컵에서 강호를 상대로도 주도하는 경기를 펼치며 ‘월드컵 역사상 최고의 경기력’이라는 찬사를 받게 됐다.

사실 그동안 한국은 강호로 군림한 아시아 예선에서는 공격적인 운영을 했던 반면, 전력 상 약체인 월드컵 본선에서는 수비적인 운영을 해왔다. 우리 스스로도 우리의 축구를 의심했던 것이다. 하지만 벤투는 한국이 월드컵에서도 경쟁력을 발휘할 수 있음을 증명했다. 우리 스스로 정해놓은 한계를 뛰어 넘는 순간이었다.

■일관성 있게 만들어진 팀은 강하다=벤투는 한국 역사상 처음으로 중도 교체 없이 월드컵 예선부터 본선까지 모두 책임진 감독이다. 뚝심 있는 감독의 철학으로 4년 간 만들어진 대표팀은 분명 강했다. 이번 월드컵에서 부상으로 핵심 중의 핵심인 황희찬(울버햄프턴), 김민재(나폴리) 등이 결장하는 경기들이 있었지만 대체 선수들이 좋은 활약을 펼치며 경기력이 무너지지 않았다.

무려 월드컵이라는 무대에서 스쿼드의 변화가 있었음에도 일정한 경기력을 보여준다는 것은 그만큼 선수들이 감독의 철학을 잘 이해하고 있다는 뜻이고, 감독도 선수들의 특성을 잘 파악하고 있다는 뜻이다. 이는 4년이라는 긴 시간 동안 일관성 있는 철학 하에 만들어진 팀이기에 가능했다.

카타르 월드컵에서의 여정은 끝났지만 한국 축구는 계속 된다. 벤투 감독과 재계약이 무산됐기에 대한축구협회는 새로운 사령탑을 찾아야 하는 상황이 됐다. 이번 감독 선임 과정에서 협회는 반드시 벤투호의 4년을 뒤돌아 봐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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