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일반

춘천 작가 7인.. 삶을 살아가게 만드는 ‘사랑’의 이야기 전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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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리뷰]
‘연년세세年年歲歲’, 여러 해를 거듭하며 계속 이어짐
사랑을 말하는 7가지 방법

◇춘천문화재단은 연말연시를 맞아 춘천문화예술회관 갤러리문에서 ‘여러 해를 거듭하며 계속 이어짐’을 뜻하는 ‘연년세세’ 전시를 마련, 관객들에게 한 해를 돌아볼 수 있는 시간을 선물하고 있다. 사진은 전시장 내부.

“다시 시를 써야겠다고 마음먹은 것도 그 때문이었다. 사랑을 증명할 수만 있다면 불행해지는 것쯤이야 두렵지 않아서”

김연수 작가의 장편소설 ‘일곱 해의 마지막’에 등장하는 일부분이다. 전시장 곳곳에는 해당 책의 일부분을 발췌한 글과 그림이 어우러져 한 편의 이야기가 탄생되고 있었다.

춘천문화재단은 다가오는 연말과 새해를 맞아 춘천문화예술회관 갤러리문에서 ‘여러 해를 거듭하며 계속 이어짐’을 뜻하는 ‘연년세세’ 전시를 통해 관객들에게 한 해를 돌아볼 수 있는 시간을 선물한다.

특히 이번 전시는 각기 다른 색을 가진 지역 작가 목선혜·이승호·황호석·김영훈·서슬기·이효숙·배요한 등 총 7명이 모여, 45점의 작품을 통해 ‘사랑을 말하는 7가지 방법’에 대해 설명한다.

◇춘천문화재단은 연말연시를 맞아 춘천문화예술회관 갤러리문에서 ‘여러 해를 거듭하며 계속 이어짐’을 뜻하는 ‘연년세세’ 전시를 마련, 관객들에게 한 해를 돌아볼 수 있는 시간을 선물하고 있다. 사진은 전시장 내부.

세상에 놓인 많은 관계는 각기 다른 사랑을 이루며 살아간다. 사람과 사람 간의 사랑이 될 수 있고 때로는 동물이나 식물, 그리고 추상적인 무엇인가를 사랑할 수도 있다. 황호석 작가는 사라져가는 일상의 장소들을 몽환적으로 들여다보고, 지난날의 기억을 살피며 그때 그 순간을 추억한다. 이효숙 작가는 할머니의 손길이 묻어있는 살림에서, 서슬기 작가는 어린 시절의 아름다운 꿈 속에서 사랑을 발견한다. 특히 김영훈 작가는 끝을 알 수 없는 세상을 살아가는 자신에게 지속적인 물음을 던지며 스스로를 어루만진다. 혼자였다면 끝없이 외로웠을 자신을 위로하고, 그 안에서 온전해지는 자신을 보며 비로소 사랑의 완성을 이루어나간다.

사실 사랑은 영화처럼 낭만적이지도, 떠오르는 태양처럼 강렬하지도 않다. 하지만 그 끝은 언제나 한 편의 영화였고, 그 무엇보다 뜨거웠다. 사랑은 어쩌면 지나고 나서야 깨닫게 되는 것일지도 모른다. 이처럼 작품 곳곳에는 어린 시절을 돌아보고, ‘나’뿐만 아니라 자신을 둘러싼 모든 것을 사랑하려고 하는 이들의 따뜻한 마음과 비로소 발견하고만 ‘사랑’이 녹아들어가 있었다.

박미숙 전시 기획자는 “여러 해를 거듭하면서 우리의 관계, 세대, 삶은 이어진다. 세대와 세월이 이어지는 데 가장 큰 힘이 되는 것은 사랑”이라며 “일곱 작가의 작품에서 다양한 사랑의 표현과 대상들을 만나는 전시가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전시는 내년 1월28일까지 이어지며 문화예술회관 공연이 열리는 날에만 공연 시작 1시간 전부터 입장해 전시를 관람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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