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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중언]‘월화전 러브스토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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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릉에는 강릉김씨의 시조 김주원의 부모 ‘무월랑’과 ‘연화부인’의 아름다운 전설이 있다. ▼1,300년전 신라시대 경주에서 벼슬을 하던 무월랑은 강릉으로 부임해 연화를 만나 사랑에 빠진다. 이후 조정의 명으로 다시 경주로 돌아가야 했던 무월랑은 강릉을 떠나면서 연화와 헤어진다. 지방 토호의 딸인 연화는 부모님의 성화에 다른 남자와 혼례를 치러야 하는 상황이 되는데, 여전히 무월랑을 그리워한다. 연화는 남대천에서 잉어에게 무월랑에게 보내는 편지를 부탁하고, 경주로 떠난 잉어는 어부에게 붙잡히고 만다. 그러나 때마침 어머님을 위해 잉어를 사러 나온 무월랑에게 팔리게 돼 잉어의 배를 가르니 편지가 발견된다. 편지를 읽은 무월랑은 그 길로 강릉 연화부인을 찾아가고, 양가 부모도 천생연분이라며 혼인을 승낙한다. ▼무월랑과 연화부인 설화를 다룬 ‘월화전’ 공연은 2018평창동계올림픽에 앞서 문화올림픽을 준비하기 위해 2017년 저예산으로 초연됐다. 이후 동계올림픽 기간 관객들에게 큰 사랑을 받았고 지역 문화예술 레거시로 우뚝 섰다. 해마다 스토리를 강화시키고, 새로운 배우와 음악, 영상, 무대장치를 보완하며 업그레이드됐다. 수많은 문화올림픽 공연 중 거의 유일하게 보존되고 이어지는 작품이다. 강릉예총의 ‘월화전’ 창작뮤지컬 공연이 30일 오후 7시30분, 31일 오후 4시 강릉아트센터에서 두 차례 무대에 오른다. 이 공연은 강릉예총이 지역 대학과 산학협력 협약을 체결하고, 청년 예술인력 양성을 도모한 작품이라는 점에서 특히 의미 있다. ▼강릉 도심에는 KTX 건설 후 폐철로를 헐고 만들어진 ‘월화거리’가 있다. 차 없는 거리로 반짝이는 야간조명과 함께 관광명소화되고 있다. 월화전 공연이 1년에 한 번이 아닌 상시 개최를 한다면 많은 문화예술 인력이 강릉으로 유입되고 지역문화 발전에도 기여할 것이다. 무월랑과 연화부인의 애틋한 러브스토리가 담긴 월화전 공연을 보고 월화거리를 걷는 일이 전 세계 모든 연인에게 필수 관광이 되길 꿈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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