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일반

[토끼띠 문화예술인]③우희경 작가(1987년생)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축구화가’라는 수식어 붙으며 자신만의 예술적 정체성 공고화해
“축구 이미지에 사회적 이슈 접목하거나 메시지 넣어 변화 시도할 생각”

◇축구의 신 ‘마라도나’에 이어 아르헨티나에 우승을 안겨준 ‘리오넬 메시’를 작업하는 우희경 작가의 모습.

축구에 푹 빠져 자기만의 예술 세계를 구축하고 있는 작가가 있다. 축구화가로 불리는 춘천 출신 우희경(36) 작가다.

축구를 향한 남다른 그의 사랑은 초등학교 4학년 때부터 시작됐다. 1998년 아시아 지역 최종 예산 한일전 일본 원정경기 당시, 이민성 선수의 중거리 역전골이 들어갈 때 느꼈던 찰나의 짜릿함을 잊지 못한 그는 그때부터 축구만을 팠다.

알면 알수록 색다르고, 재미있는 축구 속에서 자유롭게 유영하며 ‘축구’ 그 자체를 사랑하게 된 그의 남다른 축구 사랑은 점차 영역을 넓혀갔다. 축구 선수들의 얼굴을 캔버스에 담고, 그 안에 선수들의 삶까지 담아내며, 훗날 축구를 사랑하는 이들과 함께 할 수 있는 자신만의 공간을 만들고 싶다는 우 작가. 현재 그는 'WOOZAKA(우자카)'라는 닉네임을 사용하며 활발한 활동을 이어오고 있다.

◇지난 2021년 춘천 문화공간 역에서 마라도나 1주기 추모 전시회를 진행할 당시 우희경 작가의 모습.

특히 그가 그린 작품 중에는 축구의 신이라 불리는 ‘디에고 마라도나’의 작품이 가장 많아 눈길을 끈다. 우 작가가 태어나기 전 활약했던 선수라 경기 하는 모습을 직접 보지는 못했지만 강렬한 인상과 매서운 축구실력이 마라도나에 푹 빠지게 만들었단다. 그런 그의 절절한 사랑은 2017년 우리나라를 방문한 마라도나에게 직접 전해지기도 했다.

우 작가는 “방한한다는 소식을 듣고 제가 그린 그림을 선물하고 싶어 경호원에게 전달한 적이 있었다. 추후 마라도나 공식 SNS를 보니 방 한 켠에 제가 그린 그림이 걸린 것을 발견해 감격스러웠다”고 말했다. 더욱 그는 2021년 마라도나 1주기에 맞춰 추모의 의미로 춘천 문화공간역에서 개인전을 진행하기도 했다.

◇우희경 작가가 그린 히딩크 감독 인물화에 히딩크 본인이 싸인하는 모습.

지난해에는 2002 월드컵 20주년 기념 전시에 참여 작가로 섭외됐고, 히딩크 감독을 직접 만나 이야기를 나눴다고 한다. 히딩크는 우 작가가 그린 본인의 인물화에 싸인을 하며, 우 작가를 향해 따봉을 날리는 등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이처럼 축구를 향한 그의 남다른 사랑이 점차 세계에서 인정받으며, 그만이 갖고 있는 예술적 정체성을 공고하게 만들었다. 최근 그는 카타르 월드컵을 보고 마라도나에 이어 아르헨티나에 우승을 안겨준 ‘리오넬 메시’ 선수에게서 영감을 받아 작품 활동을 진행 중이다. 또 16강 진출을 달성한 대한민국 대표팀 선수들도 작업하며 즐거운 예술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그는 “기존에는 단순하게 축구선수 인물화를 그렸다면, 최근에는 축구에 대한 이미지에 사회적인 이슈를 접목 시키거나 메시지를 넣어서 표현하는 등 조금씩 변화를 시도하고 있다”며 “올해 말이나 내년에는 저에 대한 이야기를 표현하고 싶다. 제가 어릴 적 살았던 근화 아파트에서 겪었던 이야기 등을 통해 개인전을 준비할 생각”이라고 전했다.

카타르 월드컵에서 시작된 ‘중꺾마(중요한 것은 꺾이지 않은 마음)’ 정신은 축구를 한 편의 예술로 만들어내고 싶은 그의 마음과 맞닿아 있다. 축구와 미술을 향한 그의 꺾이지 않는 마음이 올해 그의 활동을 눈 여겨 보게 만든다.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피플 & 피플

이코노미 플러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