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천시장애인체육회 휠체어농구단(이하 춘천휠체어농구단)은 지난해 아쉬운 한 해를 보냈다. ‘2022 KWBL 휠체어농구리그’ 정규리그에서 13승 2패의 압도적인 성적으로 1위에 올랐지만 챔피언결정전에서는 코웨이블루휠스에 1승 2패로 패하며 아쉽게 통합 우승을 놓쳤기 때문이다.
특히, 챔피언결정전 3차전이 아쉬웠다. 춘천휠체어농구단은 경기 막판 추격전을 벌이며 1점 차까지 따라잡았지만 24.5초를 남겨두고 시도한 마지막 공격에서 아쉬운 턴오버가 나오며 3점 차 석패를 당했다. 이 턴오버를 범한 선수가 올해 춘천휠체어농구단의 새로운 주장으로 선임된 국가대표 포워드 이윤주(39·사진)다.
당시 경기가 끝나고도 고개를 들지 못했던 그는 아직까지도 해당 영상을 다시 보지 못했다고 한다. 그 정도로 그에겐 큰 아픔이었다. 하지만 언제까지 아쉬워하고 있을 수는 없다. 이윤주는 주장으로서 춘천휠체어농구단의 창단 첫 통합 우승에 재도전한다. 지난해의 아쉬움은 올해 통합 우승을 위한 교훈이 됐다. 이윤주는 “당시의 실수로 경험을 쌓았고, 올해 같은 상황이 벌어진다면 주저하지 않고 슛을 던질 것”이라고 각오를 다졌다.
올해는 시즌도 좀 더 길게 바라볼 예정이다. 지난해 춘천휠체어농구단은 정규리그 1위는 물론, 시즌 초반 대회인 ‘고양시장컵 제27회 홀트전국휠체어농구대회’, ‘제9회 제주특별자치도지사배 국제휠체어농구대회’ 등에서도 잇따라 정상에 올랐지만 10월 전국장애인체전과 12월 KWBL 챔피언결정전에서는 준우승에 머물렀다.
이윤주는 “지난해 초반부터 2개 대회를 우승하면서 후반기에 집중력이 다소 무너졌던 것 같다”며 “두 번 다시 실수는 없다. 올해는 분위기를 잘 다져가면서 KWBL 챔피언에 오르는 것으로 방점을 찍겠다”고 말했다.
워낙 아쉬운 한 해를 보냈던 만큼 현재 동계훈련 중인 선수들의 눈빛은 어느 때보다 살아있다. 주장 이윤주는 이 같은 선수들의 의지가 성적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이끌어야 하는 중책을 맡게 됐다. 그는 “저는 말보다 행동으로 보여주는 리더인데 선수들이 이를 잘 이해해주고 있다”며 “우리가 ‘원팀’이 될 수 있도록 선수들을 잘 챙기는 주장이 되겠다”고 다짐했다.
그에게는 올해 다른 목표도 있다. 2010년부터 국가대표로 활약하고 있는 그는 항저우장애인아시안게임에도 출전할 예정이다. 이윤주는 “일본과 이란의 전력이 더 강해져서 쉽지 않겠지만 선수들과 똘똘 뭉쳐서 아시안게임 금메달에도 도전하겠다”며 국제무대에서의 활약상도 예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