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일반

[피플&피플] “강원도 세계에 알리기 위해선 도민들의 사랑과 자부심이 우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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춘천 출신 이명우 신임 강원영상위원장
“씨앗을 잘 뿌려 좋은 열매 맺게 할 것”

◇이명우 신임 강원영상위원장은 “사람들의 관심이 곧 창작으로 이어지는 법이다. 강원도를 사랑하고 자부심을 가져달라”고 말했다.

“강원도의 아름답고 매력적인 공간이 영상에 담겨 세계로 뻗어나가는데 도움이 되고 싶어요.”

‘잘 나가는 감독’으로 평가 받는 이명우(51) 신임 강원영상위원장이 위원장직을 맡은 이유다. 지난 14일 임기 시작을 앞두고 춘천을 찾은 그와 만났다. 그는 강원도가 영상·영화에 많이 담기지 않아 아쉬움이 있었다고 말했다.

이 신임 위원장은 “현장에서 감독으로 일하며 로케이션 스카우팅(장소 섭외)을 해보면 촬영지로서 강원도는 비교적 알려져 있지 않았다. 강, 바다, 산 같은 자연뿐 아니라 매력적인 공간이 많고 수도권과 가까워 좋은 여건인데도 말이다. 영상을 통해 강원도가 더 알려지고, 영상 산업 발전으로 일자리가 늘어나 발전에 보탬이 되고 싶어 고향에 왔다”고 했다.

춘천 출신인 그는 성수고, 국민대, 미국 시라큐스대 언론대학원 방송영화과 석사를 졸업했다. 할리우드에서 일한 경력도 있다.

그는 “콜롬비아사하고 트라이스타사가 합병했을 당시 소니 픽쳐스에 입사했고 편집 파트에서 일하며 맨인 블랙, 맥스 등 많은 작품에서 일했다. 궁극적으로는 감독을 꿈꾸며 2000년 SBS에 입사했다”고 밝혔다. SBS 드라마본부 PD로 재직한 그는 2003년 ‘올인’ 조연출을 시작으로 ‘패션왕’, ‘펀치’, ‘열혈사제’, ‘편의점 샛별이’ 등을 연출하며 이름을 알렸다. 드라마 제작사 더 스튜디오 엠을 설립, 쿠팡플레이를 통해 ‘어느 날’을 선보이며 경쟁력 있는 K-드라마 제작에 힘쓰고 있다. 실제로 강원도에서 촬영한 경험도 많다. 영월에서 ‘귓속말’을, 속초에서 ‘자명고’를 찍었다. 최신작 ‘어느 날’은 춘천시청을 중앙지검으로 설정해서 촬영했다.

◇현장에서 일하고 있는 이명우 신임 강원영상위원장 모습.

이 신임위원장은 어렸을 때 유쾌한 성격이었다고. 연예인·정치인 성대모사도 능숙히 했다. 공상하는 취미도 있었다. 그는 “학창시절 책상 앞에 멍하게 앉아 생각하고 있으면 공부 안하고 ‘공상질’한다고 어머니께 많이 혼났다. 그런데 지금 생각해 보면 정서적으로 예민하고 상상력이 풍부했던 그 시절 공상질과 그 때 본 영화와 읽었던 소설·만화책이 오늘의 저를 만들었다. 자양분이 된 셈”이라고 털어놨다.

관련된 활동도 구상하고 있다. 그는 “학생 때 본 공연에서 어마어마하게 큰 감동을 받은 적이 있다. 요즘은 다양한 영상을 손쉽게 만날 수가 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실제로 보고 듣고, 또 공기와 함께 느끼는 문화예술에 대한 체험, 경험이 소중하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그런 기회를 한번 늘려보고 싶다. 학생들이 접할 수 있게 영화 상영회든 영상과 연계한 콘서트 등 다양한 콘텐츠를 선보이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제가 기획하고 곧 촬영에 들어가는 작품 역시 학생 때 했던 상상에서 시작했다. 4월쯤 촬영하고 올 연말 선보이는 것이 목표”라며 “코믹 장르와 묵직한 장르를 번갈아 하고 있는데 이번에는 밝은 코믹 액션 장르”라고 귀띔했다. 감독으로서 그가 궁극적으로 하고 싶은 것은 ‘인생은 이렇게 열심히 살아갈 만한 가치가 있는 거구나’라는 메시지를 던지는 작품을 만드는 일이란다.

이 신임 위원장은 씨앗을 잘 뿌려 좋은 열매를 맺게 하는 역할을 하겠다고 밝혔다. 도민들에게 관심과 응원도 당부했다.

그는 “아직은 작은 강원영상위원회 몸집이 크려면 관심과 지원이 필요하다. 씨앗이 몇 달 동안 비가 안 와도 견딜 수 있는 나무가 되기 위해서는 지켜봐주고 물도 주고 하는 단계가 필요하다. 강릉에서 재정 위기를 겪고 있는 신영극장의 이야기도 들었는데 극장을 살리기 위해 후원 움직임이 일어나고 있는 것은 매우 좋은 운동이라고 생각한다. 또 극장을 살린 이후 자리 잡고 뻗어나가는 것도 되게 중요하기 때문에 지원 방법을 모색할 필요가 있겠다. 분명한 것은 그것들이 유지되고 수십 년 이어진다면 선한 영향력을 줄 것이며 결국 강원도가 자랑할만한 문화거리가 된다는 점”이라고 강조했다.
끝으로 그는 “강원도가 주목받으려면 도민들이 강원도를 사랑해 주셔야 한다. 글로벌 OTT가 발전돼 한국 드라마가 세계에 알려지고 있다. 작품들 속 강원도의 특이하고 재미있는 공간들을 찾아보고 또 강원도에 자부심과 관심을 가져달라. 사람들의 관심이 곧 창작으로 이어지는 법이다. 세계 속 유명한 소도시들을 보면 지역민들의 자부심, 사랑이 출발이 됐다. 저희가 아주 작은 역할이라도 힘을 보탤테니 응원도 많이 해달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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