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지 수거 노인들을 위해 보다 안전한 리어카를 만드는 사회적 실험 ‘리어카 프로젝트’를 진행중인 춘천사회혁신센터와 강원일보는 어르신들과 함께 시내 곳곳을 동행하며 수집한 데이터를 바탕으로 본격적인 제작에 들어갔다.
리어카 제작은 이번 프로젝트의 취지에 공감한 한국폴리텍Ⅲ대학 춘천2캠퍼스에서 맡아주기로 했다.
지난 20일 찾은 한국폴리텍Ⅲ대학 춘천2캠퍼스 자동차공학관에서는 대학 교수 등 10여명이 자원재생활동 리어카의 프로토타입을 만드는 작업에 열중하고 있었다.
춘천사회혁신센터와 강원일보 취재진, 이번 프로젝트에 참여한 시민들이 실제 폐지 수집에 종사하는 어르신들과 동행하며 수집한 데이터와 토론을 통해 머릿 속에 스케치, 구상만 했던 리어카가 눈앞에서 실제로 만들어지는 중이었다.
이번 프로젝트를 위해 정호선 산업디자인과 교수를 비롯해 이강복·양승복 자동차과 교수, 김영수·임태훈·장명수 산업설비과 교수, 정배용 교양교수 등이 팔을 걷고 나섰다. 지역 주민이 공정 과정을 체험할 수 있도록 한국폴리텍Ⅲ대학이 구축한 ‘러닝팩토리 융복합 실습센터’ 의 교수진이 모두 참여한 것이다.
‘자원재생활동 전문 리어카’는 기존 리어카의 무게를 줄이고 안전한 작업을 돕도록 하는데 초점이 맞춰졌다.
우선 리어카의 폐지 받침대 역할을 수행할 ‘판넬’은 산업디자인과에서 제작을 맡았다. 리어카의 앞면, 옆면은 가볍고 튼튼한 목조 판넬로 무게를 줄였다. 바닥면의 경우 기존의 나무판자 대신 메쉬망을 설치했다. 빗물 등에 폐지가 젖는 것을 막고 매일 반복되는 작업으로 인한 리어카 본체의 훼손도 최소화하기로 했다.
앞서 강원일보 취재진의 폐지 수집 동행 과정에서 리어카 위로 쌓이면서 폐지가 쏟아지거나 시야를 가려 사고 위험에 놓인 것이 가장 큰 문제였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리어카 전면부에는 각도를 자유롭게 조절할 수 있는 경첩 방식의 판넬이 설치된다. 판넬설치는 산업설비과에서 맡았다.
또 어두운 골목에서 리어카가 운전자 등에게 잘 발견되지 않아 사고로 이어지는 일을 막기 위해 자동차과에서는 리어카 전체에 밝고 시인성이 높은 주황색 도색·도장 작업을 했다.
무게도 대폭 줄였다. 기존 리어카는 50~60㎏ 가량이었으나 새로 제작되는 리어카는 40㎏ 정도에 불과하다. 반대로 견고함은 더욱 강해져 몸무게 70㎏ 후반인 강원일보 기자가 직접 리어카에 올라타 여러 번 뛰어도 리어카는 꿈쩍도 하지 않을 정도로 튼튼했다.
정호선 한국폴리텍Ⅲ대학 산업디자인과 교수는 “리어카 프로젝트는 한국폴리텍3대학 춘천2캠퍼스 교수진들의 기술로 사회적 약자를 도울 수 있는 좋은 기회라고 생각했다”라며 “기존 리어카를 사용해온 어르신들이 익숙함을 느낄 수 있는 모델을 만드는데 주력했고 실용성과 내구도를 모두 갖춘 리어카를 제작해낼 것”이라고 각오를 밝혔다.
박광우 춘천사회혁신센터 리어카 프로젝트원은 “추후 프로젝트원들이 자원순환활동가들과 함께 제작 완료된 리어카 프로토타입을 거리로 직접 끌고 폐지를 수거하면서 보완점을 찾아나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