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강원도내 혼인 건수가 7년 연속 역대 최저치를 경신한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 사상 최저 수준으로 추락한 도내 출산율에 악영향을 끼칠 것으로 우려된다.
통계청이 발표한 ‘2022 혼인·이혼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도내 혼인 건수는 2021년(5,622건)보다 50건 감소한 5,572건으로 집계됐다. 이는 관련 통계 작성이 시작된 1997년(1만1,279건) 이후 가장 낮은 수치다.
도내 혼인 건수는 2016년부터 7년째 역대 최저치를 경신하고 있다. 강원도를 포함한 8개 시·도의 혼인 수가 감소한 가운데 도내 감소율은 0.9%로 나타나 부산, 서울, 울산에 이어 전국에서 네 번째로 높았다.
지자체별로 보면 강릉의 지난해 혼인이 691건으로 1년 전보다 108건 감소했다. 이어 동해, 원주가 각각 50건, 25건 감소하는 등 도내 7개 시·군은 혼인 건수가 줄었다. 반면 인제가 45건 늘어나는 등 양양, 화천, 춘천을 비롯한 11개 시·군은 지난해보다 늘었다.
도내 남녀 모두 평균 초혼 연령이 역대 가장 높았던 것으로 조사됐다. 남자의 평균 초혼 연령은 33.19세, 여성은 30.83세로 전년 대비 각각 0.3세씩 올랐다.
이원학 강원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강원도내 청년들이 일자리를 찾아 타지로 떠나고 있고 군부대 통폐합에 따라 접경지역 출생률이 저하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강원지역 이혼 건수는 지난해 3,117건으로 2021년(3,161건) 대비 44건(1.4%) 줄었다. 반면 외국인과의 혼인 건수는 도내에서 지난해 418건으로 2020년(392건) 2021년(295건)에 비해 크게 늘어났다. 전체 혼인 건수에서 외국인과의 혼인이 차지하는 비중도 7.5%로 지난해 5.2%보다 높아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