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일반

[새영화]아들을 잃고 난 후 세상 밖으로 나가 정의를 외친 어머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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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세 흑인 소년 피살 사건 실화
차별과 혐오에 맞선 모성애 먹먹

웅남이

곰에서 인간이 된 ‘웅남이''
괴력 발휘 범죄조직 소탕

파벨만스

소년 ‘새미'' 영화와 사랑에 빠져
스필버그의 자전적 메시지 담겨

이번 주 극장에는 간이 쏙 빠지게 웃긴 영화와 눈물 쏙 빠지게 슬픈 영화가 찾아온다. 개그맨 박성광이 감독으로 선보이는 첫 영화 ‘웅남이’와 영화 A.I. 이후 20년 만에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이 각본에 참여한 자전적 성격의 영화 ‘파벨만스’가 기다리고 있다. 여기에 전 세계를 놀라게 한 감동 실화, 에밋 틸 피살 사건을 통해 흑인 인권 문제를 다룬 ‘틸’까지 세 편을 소개한다.

■틸=엄마 ‘메이미’의 정의를 위한 목소리가 세상에 울려 퍼진다. 1955년 시카고, 사랑을 듬뿍 받고 자란 1세 흑인 소년 ‘에밋 틸’은 미국 남부에 사촌을 만나러 갔다가 싸늘한 시신이 되어 돌아온다. 엄마는 아들의 참혹한 모습을 세상에 공개해 억울한 죽음을 알리기로 결심한다. 피부색으로 사람을 정의하던 시대, 차별과 혐오 속 세상과 맞서 싸우고자 고군분투하는 이들의 모습이 담겨 있어 마음을 먹먹하게 만든다. 이는 실화를 소재로 한 영화다. 당시 흑인에 대한 인종차별로 잘못된 판결을 한 법원과 이를 방치한 연방정부를 가감 없이 비판한다. 인정할 수 없는 판결 속 마냥 손 놓고 기다릴 수 없었던 엄마 메이미는 세상 밖으로 나가 정의를 외친다. 더는 어른이 될 수 없는 아이의 싸늘한 시신을 더듬으며 눈물을 쏟아내는 메이미. 그의 마음은 대중의 뜨거운 관심을 받고 전 세계 사람들의 마음을 울린다. 백인에게 불리한 증언을 하고 살아남은 흑인은 여태 없었던 시절 속, 아들 틸의 죽음과 맞서 싸우기 위해 목숨까지 바친 메이미의 이야기를 만나본다. 131분. 12세 관람가.

■웅남이=곰이 마늘과 쑥을 먹고 사람이 된다는 단군신화에서 영감을 얻은 영화 웅남이는 곰에서 인간이 된 한 남자가 괴력을 발휘해 범죄조직에 맞서 싸우는 과정을 재미있게 그린 코믹 영화다. 웅남이는 과속카메라에도 찍히는 미친 속도를 자랑하고, 물속에서 물고기를 양손과 입으로 잡아 올리는 등 인간이라면 불가능한 것들을 가능하게 한다. 인생 역전의 꿈을 꾸며 난생처음 도박에 손을 대는 마을 동천리의 명물(?) 웅남이와 절친인 친구 ‘말봉’(이이경)은 겁도 없이 도박판에 제 발로 걸어 들어가지만 돈이 없는 무일푼 거지 형제다. 도박판을 나가려던 그때, 육감적인 감각 덕분에 한 남성이 하는 야바위에 정답을 알려주게 되고, 도박 자금 확보에 성공한다. 하지만 갑자기 들이닥친 경찰과 친구 대신 잡혀가 버린 웅남이. 차에 타고 있는 웅남이와 쫓고 있던 조폭 두목과 얼굴이 어느 한 곳 다를 것 없이 생긴 모습에 김준호 반장은 웅남이를 계속해서 예의 주시한다. 초능력급의 오감 능력을 갖고 있는 웅남이의 정체는 과연 무엇일까. 97분. 15세 관람가.

■파벨만스=“영화는 꿈이야, 절대 잊히지 않는 꿈.” 한 장면도 놓칠 수 없다. 영화의 모든 순간과 사랑에 빠질 수밖에 없는 영화가 찾아왔다. 태어나 처음 극장에서 스크린을 마주한 소년 ‘새미’는 단번에 영화와 사랑에 빠지게 된다. 자신의 가족들보다 영화를 더 사랑하게 된 새미는 자신만의 이야기가 담긴 영화를 만들고 싶다는 생각에 사로잡힌다. 이에 아빠의 카메라를 들고 자신을 둘러싼 모든 일상의 순간을 기록하는 새미. 그런 아들의 모습에 부모님은 자랑스럽다가도 영화에만 몰입해 중요한 것을 놓치며 살지는 않을까 하는 마음에 근심과 걱정이 가득하다. 취미보다 더 중요한 것이 있음을 알려주는 아버지의 말에 새미는 영화를 향한 자신의 마음을 취미로 치부해버린 아버지를 향해 반항의 목소리를 던진다. 가족을 사랑할수록, 예술을 사랑할수록 뜻대로 되는 일이 없는 기분에 우울해지지만 새미는 기록을 멈추지 않는다. 스티븐 스필버그의 자전적 메시지가 담긴 영화 ‘파벨만스’는 그가 가진 기억 그 자체를 드러내 눈길을 끈다. 151분. 12세 관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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