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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태위태’ 붕괴 위험 큰 경포 진안상가, 안전 대책 속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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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14일까지 소유주 자진 퇴거 명령
퇴거 미이행 대비, 다음달 펜스 설치

◇27일 방문한 강릉 진안상가, 천정의 일부가 뜯어져 부유물이 날리고 있었다. 강릉=류호준기자

속보=강릉시가 경포 진안상가 철거를 위한 퇴거명령을 내린데 (본보 2월 17일 18면 보도)이어 안전펜스 설치를 추진하는 등 본격적인 조치에 나선다.

27일 방문한 강릉 진안상가, 건물과 계단은 곳곳이 금이 가고 천정은 일부가 뜯어져 부유물이 날리고 있었다. 특히 건물을 지탱하는 기둥도 기울어지는 등 안전 사고 우려가 컸다.

1983년 준공된 진안상가는 연약지반 위에 건물이 지어져 장마철이나 태풍 때마다 상습 침수되고 있다. 이에 1996년 재난위험시설로 지정됐고, 2000년과 2019년에는 정밀안전진단에서 최하위(E) 등급을 받았다.

윤찬영 강릉원주대 토목공학과 교수는 "진안상가는 외관상 보이는거 보다 건물 붕괴 위험이 매우 높다"며 "안전 조치를 서둘러 시행하지 않으면 붕괴 등 대형 참사가 언제 발생할지 모른다"고 지적했다.

◇27일 방문한 강릉 진안상가, 건물과 계단은 곳곳에 금이 가고 2층에는 쓰레기 등이 방치돼있다. 강릉=류호준기자

이에 시는 오는 5월 14일까지 자진 퇴거 명령을 내리는 한편 4월 17일부터 상가 인근에 안전 펜스를 설치하기로 하는 등 안전 대책 추진에 속도를 내고 있다.

시 관계자는 "퇴거 명령 미이행을 대비 안전을 위해 반드시 설치해야한다"며 "사유 재산인 만큼 건물 철거 및 재건축 논의와는 별도"라고 설명했다.

현재 진안상가에는 28곳의 상가가 영업 중으로 상인들은 비대위를 구성하고 가점포 및 부지 마련 등 요구하고 있다. 지난해 인테리어와 각종 부자재 비용 등 1억원이 넘는 돈을 들여 가게를 오픈한 상인도 있었다.

비대위 관계자는 "안전 펜스가 설치되는 4월 중순부터 영업이 불가하다"며 "안전 조치 시행으로 상인들의 당장의 생계가 막막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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