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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 여성 납치·살해' 이경우 "피해자에 사죄"…연지호 "너도 죽을 수 있다는 협박에 가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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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인조, 강도살인·사체유기 혐의 검찰 송치

◇서울 강남에서 40대 여성을 납치·살해하고 시신을 유기한 혐의로 구속된 3인조 중 이경우 씨가 9일 오후 서울 수서경찰서에서 검찰로 송치되기 앞서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속보=가상화폐 투자와 관련해 강남에서 40대 여성을 납치·살해한 사건과 관련해 주범 이경우는 9일 "이번 사건으로 고인이 되신 피해자에게 진심으로 사죄하고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빈다"며 고개를 숙였다.

서울 수서경찰서는 이날 오후 이경우(36)·황대한(36)·연지호(30) 등 3인조를 서울중앙지검에 구속 송치했다.

이경우는 오후 2시께 경찰서를 나서면서 "평생 씻을 수 없는 상처를 입은 유가족분들에게도 진심으로 죄송하다"고 말했다. '언제부터 범행을 계획했느냐', '주사기는 어디서 났느냐' 등 다른 질문에는 답하지 않았다.

연지호는 '얼마를 약속받고 범행에 가담했느냐'는 질문에 "3억원 좀 넘게 받기로 했다"며 "황대한과 이경우가 '너도 (범행 모의를) 알고 있기 때문에 죽을 수 있다'며 계속 협박하는 바람에 하게 됐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자신이 직접 피해자를 살해하지는 않았다고 주장했다.

황대한은 "죄송하다", "잘 모르겠다"고만 말했다.

이들은 지난달 29일 오후 11시46분께 서울 강남구 역삼동의 한 아파트 앞에서 피해자 A(48)씨를 차량으로 납치해 이튿날 오전 살해하고 대전 대청댐 인근에 시신을 암매장한 혐의(강도살인·사체유기)를 받는다.

서울 강남에서 40대 여성을 납치·살해하고 시신을 유기한 혐의로 구속된 3인조 중 연지호 씨가 9일 오후 서울 수서경찰서에서 검찰로 송치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경찰은 이경우가 범행 계획을 짜고 황대한과 연지호가 직접 실행했다고 판단했다.

이경우는 대학 동창인 황대한에게 과거 가상화폐 투자를 하면서 알게 된 A씨 납치·살해를 제안했고, 황대한이 이를 다시 연지호에게 제안한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은 코인 투자 과정에서 A씨에게 원한을 가진 재력가 유모·황모 씨 부부가 이경우에게 범행을 사주한 것으로 보고 있다.

경찰은 전날 오전 남편 유씨를 강도살인교사 혐의로 구속하고 부인 황씨를 같은 혐의로 체포했다.

이경우는 지난달 31일 검거 이후 혐의를 완강히 부인하며 A씨와 관계에 대해서도 입을 다물다가 최근 범행을 자백했다.

경찰에 따르면 유씨 부부는 가상화폐 투자와 관련해 피해자 A씨와 주고받은 각종 소송이 범행 동기로 작용한 것으로 보고 있다.

A씨는 자신이 투자한 P코인 시세를 황씨가 조종했다고 의심하고 2021년 2월 다른 투자자들과 함께 서울의 한 호텔에 투숙 중이던 황씨를 찾아가 약 1억9천만원 상당의 가상화폐를 빼앗았다.

이때 A씨와 함께 황씨를 협박한 이경우는 검찰에 송치됐고, A씨는 혐의가 미미하다는 이유로 불송치됐다.

이후 이경우는 유씨 부부와 화해했지만 A씨는 유씨 부부와 각종 소송전을 벌이며 관계가 틀어진 것으로 파악된다.

서울 강남에서 40대 여성을 납치·살해하고 시신을 유기한 혐의로 구속된 3인조 중 황대한 씨가 9일 오후 서울 수서경찰서에서 검찰로 송치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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