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강원FC와 FC서울의 지난 26일 경기에는 특별한 손님이 찾아왔다.
바로 강원FC의 초대 주장인 ‘레전드’ 이을용(태백 출신) 용인시축구센터 총감독이다. 이날 이 감독은 경기에 앞서 팬사인회를 가졌는데 현역 선수 이상의 인기를 과시했다. 강원FC 관계자가 “대기행렬이 길어서 인원을 제한했다”고 할 정도였다.
오랜만에 고향팬을 만난 이 감독은 “옛날 생각도 나고 기분이 좋았다”며 “팬분들께서 자주 오라고 하시더라”고 말했다. 강원FC의 홍보대사를 맡고 있지만 공교롭게도 이날 강원의 상대였던 서울 또한 이 감독의 친정팀이다. 게다가 그의 아들인 이태석, 이승준이 서울에 속해 있다. 이태석의 경우 이날 경기에 출전하기도 했다.
하지만 이 감독은 강원을 응원했다. 그는 “강원의 홍보대사이기도 하고, 강원이 초반 부진해 꼭 1승을 하길 바랐다”며 “서울에 미안하지만 어쩔 수 없다”고 웃었다.
이 감독의 힘을 받았는지 강원은 결국 이날 첫 승에 성공했다. 이을용 감독은 “내 기운보다는 선수들의 절실함이 승리를 부른 것”이라며 “항상 응원할테니 이번 승리를 발판 삼아 연승을 이어가길 바란다”고 응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