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발언대] 천혜의 산림도시 춘천, 산불을 막으려면

이창우 춘천부시장

‘봄이 오는 시내’ 춘천에도 봄내음이 가득하다. 특히 이른 새벽 산에 올랐을 때 보이는 안개 자욱한 호수와 푸르른 산이 둘러싸고 있는 경관은 완연한 봄을 느끼기에 충분하다.

하지만 이렇게 아름다운 풍경과 더불어 시작되는 걱정이 있다. 바로 ‘산불’이다. 최근 이상기후로 인해 강풍을 동반한 건조한 날씨가 지속되면서 전국 각지에서 산불 피해 뉴스가 끊이지 않고 있다.

올 4월11일 강릉시에서 발생한 산불은 축구장 378개 면적 약 379㏊의 산림을 잿더미로 만들었다. 많은 주택, 펜션도 함께 전소되는 등 막대한 피해가 발생하면서 특별재난지역으로까지 선포됐다.

춘천시 또한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다. 최근 3년간 발생한 산불 11건 중 6건의 산불이 봄철에 일어났다. 산불 발생 원인을 분석해 보면 농산물 소각, 담뱃불 등 인위적인 원인에 의한 비율이 매우 높은 편이다.

이에 따라 산을 찾는 등산객이나 농촌에서 조금만 주의나 경각심을 기울여 준다면 봄철에 발생하는 산불을 상당 부분 줄여 나갈 수 있을 것이다. 특히 논·밭두렁 태우기나 농업폐기물 소각 행위는 관습적으로 이어지고 있는데 실제로 해충을 박멸하는 것보다 유익한 곤충을 없애는 경우가 더 많다. 특히 농작물의 품종개량으로 이러한 행위가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것이 연구 결과로 확인되고 있다.

여기서 더 큰 문제는 농촌 인구의 대부분이 노령층이라는 점이다. 소각 행위를 하다 불이 번져 나가면 불을 끄는 과정에서 노인들의 인명 피해 우려도 커 소각 행위에 대한 심각성을 인식할 필요가 있다.

최근 농촌폐기물 소각 행위 근절을 위해 농업 및 환경 관련 부서에서 폐기물 처리에 관한 여러 가지 지원 정책을 펼치고 있으며 산림부서에서는 산림에서 100m 이내 지역에 한해 농업폐기물 파쇄 지원사업을 운영 중으로 각 읍·면사무소를 방문해 상황에 맞는 처리 방법을 신청하는 것이 좋은 해결책이 될 것이다.

춘천은 빛나는 물결의 호반과 더불어 천혜의 산림이 도시를 품고 있는 어디에서도 보기 힘든 낭만이 가득한 도시이며, 누구에게나 아름다운 추억 하나쯤 간직할 수 있게 해주는 로맨틱한 도시다. 이러한 축복받은 환경을 다음 세대에도 오롯이 전해주기 위해서는 춘천시민 한 사람 한 사람이 뜻을 모아 산불 예방 활동에 적극 나서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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