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일반

[책]삶에 대한 철학적 성찰…“이대로 흘러가도 좋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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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해 출신 이문자 작가, 수필집 ‘노을에 출렁이다’ 펼쳐

동해 출신 이문자 작가가 수필집 ‘노을에 출렁이다’를 펴냈다.

지는 해가 노을에 잠길 때 문득 같이 잠기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막연한 감정이다. 그렇기에 더욱 소중하다. 물살이 출렁일 때마다 노을 빛이 물 위에서 부서졌다가, 다시금 본래의 자리로 돌아오기를 반복한다. 아, 어쩌면 인생이란 물살에 잠긴 노을과도 같다는 생각을 했다.

본 수필집은 ‘석양에 이는 물살’, ‘살며 고뇌하며’, ‘때로는 굽이치다가’, ‘쉬엄쉬엄 물드는 길’, ‘예가 좋아라!’로 총 5부로 구성, 삶이란 무엇인가에 대한 본질적 물음을 계속해서 던진다. 높은 언어의 미학을 가진 그는 독자의 마음을 섬세하게 어루만지며 위로한다. 그로 인해 이대로 노을과 함께 흘러가도 좋다는 생각을 하게 만든다. 부딪히고, 깨지면서도 어떻게든 살아남기 위해 발버둥 쳤던 시간들. 이제는 잠기고, 부서져도 다시금 흘러와 본래의 자리로 돌아오는 노을의 모습에서 왠지 모르게 삶이 더 단단해지고 있다는 느낌이다. 담담하면서도 눈물 짓게 하는 그의 위로에 힘차게 몸을 내던져본다. 노문사刊. 1238쪽, 1만5,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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