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발언대]아카데미극장이 철거돼야 하는 이유

신익선 원주시의원

원주 아카데미극장이 지역문화 유산으로서 가치와 건물의 안전, 원도심 활성화 및 경제적 효과, 투입 예산 등 여러 요인을 고려해 객관적이고 정확한 자료 조사를 토대로 쟁점을 알리고자 합니다.

첫째, 아카데미극장의 근대문화 유산으로서의 가치 검증입니다. 1963년 개관한 극장은 원주시민의 한사람으로 추억이 깃든 공간이라는 사실은 자명합니다. 하지만 2019년과 2020년 근대 역사문화공간 재생활성화사업 공모에 선정되지 못했고, 2021년 강원도 문화유산 관련사업에 대해서도 지원불가 판정을 받아 지역 문화유산으로서 객관적 가치를 인정받지 못했습니다.

둘째, 건물의 안전성 및 보수보강 공사 문제입니다. 현재 아카데미극장은 건물구조 안전진단 종합평가에서 'D등급'을 받았습니다. 보수보강 및 내진보강이 요구됩니다. 그러나 보존을 원하는 시민단체는 내진보강공사를 제외한 건물 보수만으로 'C등급'을 확보할 수 있다고 합니다. 내진 성능평가서에서 "일부 수직부재 및 조적벽체가 붕괴되고 있다"고 나와 있으며, 시민의 안전을 위해 기초보강 및 내진보강 공사가 병행돼야 함이 마땅합니다. 이는 '원형보존을 통한 근대 문화재 활용 계획'과도 상충됩니다.

셋째, 막대한 예산 투입의 타당성입니다. 아카데미극장은 평원동 시세인 3.3㎡당 400만~500만원보다 훨씬 높은 830만원에 매입이 이뤄졌습니다. 총 32억원의 혈세가 투입된 셈입니다. 리모델링 비용으로 62억여원과 유지관리 및 운영비가 연간 10억원에 달할 것이라는 추정입니다. 찬성 측은 연간 2,700만원 선이라고 주장하지만, 이는 각종 세금과 공과금, 일부 하자보수비만 계산한 것입니다. 인건비와 프로그램 운영비 등 사업비를 산출하지 않은 것입니다.

시민 여러분, 재정상황이 열악한 원주시에서 근대문화유산으로서의 가치가 확인되지 않은 사업에 막대한 예산을 투입하는 것은 타당성이 없습니다. 장기적으로 대표적 재정 낭비 사례로 전락할 것입니다. 아카데미극장 부지는 일부 시민들만이 이용하는 공간이 아닌, 시민 모두가 자유롭게 향유할 수 있는 새로운 문화공간으로 재탄생하길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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