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20세 이하(U-20) 축구대표팀이 2023 국제축구연맹(FIFA) U-20 월드컵 16강 진출 가능성을 한껏 높였다.
김은중 감독이 이끄는 한국 U-20 대표팀은 23일(한국시간) 아르헨티나 멘도사 스타디움에서 열린 우승후보 프랑스와의 대회 조별리그 F조 1차전에서 1골 1도움을 기록한 이승원(강원FC)과 선방쇼를 펼친 골키퍼 김준홍(김천상무)의 활약에 힘입어 2대1 승리를 거뒀다. 대회 첫 경기부터 조 톱시드를 잡아낸 한국은 16강 진출에 청신호가 켜졌다.
이날 한국은 프랑스의 공세를 막아내며 역습을 노린 전술이 주효했다. 전반 22분 단 2번의 패스로 이승원이 골키퍼와 1대1 상황을 맞았고, 침착하게 슈팅을 성공시키며 선제골을 기록했다. 경기 초반부터 프랑스의 공세는 엄청났지만 김준홍 골키퍼는 프랑스의 슈팅을 모조리 막아냈다.
후반 19분 이영준(김천상무)의 감각적인 헤더로 리드폭을 넓힌 한국은 후반 25분 심판의 석연치 않은 판정으로 페널티킥을 내줬다. 프랑스의 크로스를 향해 달려든 김준홍과 말라미네 에페켈레가 충돌했고, 심판은 김준홍의 파울로 판단했다. 두 선수 누구도 공을 건들지 못했고, 페널티 박스 안 상황이었기에 심판의 판단은 아쉬웠다. 결국 페널티킥 만회골을 허용했지만 한국은 경기 막판까지 이어진 김준홍의 선방쇼 덕분에 한 골 차 리드를 지켜내며 대어를 낚았다.
이번 승리는 한국이 U-20 월드컵에서 2003년 독일전(2대0 승) 이후 20년 만에 유럽팀을 상대로 거둔 승리다. 한국은 독일전 이후 유럽팀을 상대로 한 10경기에서 4무 6패로 부진했다. 아울러 2017년 한국 대회(기니전 3대0 승) 이후 6년 만에 U-20 월드컵 첫 경기를 승리로 장식했다.
이로써 한국은 온두라스에 2대1 승리를 거둔 감비아와 함께 F조 공동 1위에 올랐다. 이번 대회에는 24개 팀이 참가해 16개 팀이 토너먼트에 진출한다. 조 3위 6개 팀 중 상위 4개 팀까지 16강에 진출할 수 있어 한국은 16강 진출에 상당히 유리한 고지를 선점했다. 직전 2019년 폴란드 대회에서 역대 최고 성적인 준우승을 거둔 한국은 이번 대회에서도 좋은 출발을 보이며 기대감을 높였다. 한국은 26일에 온두라스전을 치르고, 29일 감비아와 조별리그 최종전을 갖는다.
한편, 이번 대회에서 한국을 포함해 총 네 팀이 출전한 아시아는 1차전에서 2승 2패를 거뒀다. 일본이 세네갈을 1대0으로 제압했지만 우즈베키스탄은 개최국 아르헨티나에 1대2로, 이라크는 우루과이에 0대4로 각각 패했다. 이탈리아는 브라질을 3대2로 꺾었고, 잉글랜드 역시 튀니지를 1대0으로 이기며 좋은 출발을 보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