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일반

무산대종사 5주기 부도탑 제막식·추모다례제 성황리에 봉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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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일 각계 인사 참여한 가운데 양양 낙산사 해수관음상 앞에서 열려

신흥사 조실 무산대종사 부도탑 제막식 및 원적 5주기 추모다례재가 31일 양양 낙산사 해수관음상 앞에서 전 조계종 총무원장 자승스님(상월결사 회주), 원로의장 자광스님, 제3교구본사 신흥사 주지 지혜스님을 비롯해 주호영 국회 정각회장, 이양수·이철규 국회의원, 이병선 속초시장, 김진하 양양군수, 최상기 인제군수, 함명준 고성군수, 박진오 강원일보 사장 등 신흥사와 낙산사 백담사 신도, 용대리 주민 등 2천여 명이 참석해 스님의 행적을 기렸다. 사진은 전 조계종 총무원장 자승스님의 헌화 모습. 양양=권태명기자

한국불교를 대표하는 시조시인으로 속초 신흥사 조실을 역임하며 설악산문(雪嶽山門)을 통해 선풍을 진작시킨 설악당 무산(霧山·속명:조오현) 대종사의 원적 5주기를 기리는 ‘부도탑 제막식 및 추모다례재’가 31일 양양 낙산사 해수관음상 앞에서 성대하게 봉행됐다.

서울대 음대 현악4중주단의 식전공연으로 막을 올린 이날 추모행사는 타종을 시작으로 부도탑 제막식, 상월뮤지컬 합창단의 ‘원데이 모어(One Day More)’ 공연, 무산스님 동영상 상영과 행장소개, 신흥사 주지 지혜스님 인사말, 전 조계종 총무원장 해봉 자승스님의 제막사 등의 순으로 진행됐다.

제3교구본사 신흥사 주지 지혜스님은 “조실스님께서는 이념, 사상, 철학, 종교를 떠나서 함께 공존하면서 평화롭게 살아가는 세상을 꿈꾸셨다”며 “스님의 뜻을 받들어 서로 배려하고 나누면서 낮은 자세로 임하며 정진하겠다”고 말했다.

신흥사 조실 무산대종사 부도탑 제막식 및 원적 5주기 추모다례재가 31일 양양 낙산사 해수관음상 앞에서 전 조계종 총무원장 자승스님(상월결사 회주), 원로의장 자광스님, 제3교구본사 신흥사 주지 지혜스님을 비롯해 주호영 국회 정각회장, 이양수·이철규 국회의원, 이병선 속초시장, 김진하 양양군수, 최상기 인제군수, 함명준 고성군수, 박진오 강원일보 사장 등 신흥사와 낙산사 백담사 신도, 용대리 주민 등 2천여 명이 참석해 스님의 행적을 기렸다. 양양=권태명기자

전 조계종 총무원장 자승스님은 제막사에서 “큰스님의 유지를 잘 받들어서 지역포교와 함께 수행과 정진하는데 차질이 없어야 한다”며 “부처님 법이 (널리 전해져) 강원도 낙산을 중심으로 불교 중흥이 이뤄지기를 기원하다”고 설법했다.

무산스님이 생전에 ‘남암(南庵)’이라는 법호를 주고 제자로 삼은 인연을 갖고 있는 대한민국 예술원 회원 신달자 시인이 무대에 올라, 일체유심조를 표현한 스님의 대표시 ‘마음 하나’를 낭송하는 시간도 마련됐다. 무산스님은 가톨릭 신자인 신 시인의 시 ‘저 거리의 암자’를 동안거 해제일에 해제 법어 대신 들려 줄 정도로 신 시인을 각별히 아끼며 교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어진 부도탑 봉안식에서는 무산스님의 부도탑을 설계, 제작한 공공설치 조각가 김경민 작가와 무성준무산장학재단 장학금을 받은 남녀 고등학생들이 함께 스님의 사리를 부도탑에 봉안해 눈길을 끌었다.

신흥사 조실 무산대종사 부도탑 제막식 및 원적 5주기 추모다례재가 31일 양양 낙산사 해수관음상 앞에서 열려 부도탑 제작한 김경민 작가와 남여학생들이 부도탑 봉안을 하고 있다. . 양양=권태명기자

무산스님 문도회와 제자들이 조성한 무산스님 부도탑은 김경민 작가가 지난해 9월 서울 성북구 무산선원 개원당시 설계도를 공개하며 화제를 모은 것으로, 무산스님이 쓴 시조 ‘파도’ 전문과 스님이 화합을 강조하며 그린 그림이 새겨져 있다. 왼쪽에는 앉아있는 무산스님의 동상이 위치해 있으며, 반대편에는 누구나 동해바다를 배경으로 스님과 사진을 찍을 수 있도록 벤치를 마련하기도 했다. 사리는 부도탑 중앙부분에 봉안됐다.

1932년 경남 밀양에서 태어난 무산스님은 성준 스님을 은사로 출가했으며 1957년 밀양 성천사 인월 화상으로부터 사미계를, 1968년 범어사 석암율사를 계사로 비구계와 보살계를 수지했다. 1977년 대한불교조계종 3교구 본사인 신흥사 주지로 취임했다. 2011년 신흥사 조실로, 2014년에는 조계종 기본선원 조실로 추대됐고 2015년 조계종 원로의원으로 선출된데 이어 종단 위계서열 최고품계인 대종사 법계를 품수했다.

한국선시의 개척자로 꼽히는 스님은 1968년에 등단해 ‘심우도’, ‘아득한 성자’ 등을 펴냈고, 남명문학상, 가람시조문학상, 정지용문학상, 고산문학대상, 이승휴문학상 등을 받았다. 강원도와 강원일보가 공동으로 제정한 ‘DMZ 평화상 대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한편 유자효 한국시인협회장의 사회로 진행된 이날 행사에는 이양수, 이철규, 주호영 국회의원과 김도형 강원경찰청장, 이병선 속초시장, 최상기 인제군수, 함명준 고성군수, 김진하 양양군수, 박진오 강원일보 사장, 허인구 G1방송 사장, 인제 용대리 주민과 밀양 유족대표를 비롯한 사부대중 2,000여명이 참석해 스님을 추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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