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년 만에 발생한 구제역으로 구제역 청정국 지위 획득이 불발 되면서 강원도 한우 농가의 수출길에도 비상등이 켜졌다.
앞서 지난 25일 프랑스에서 열린 제90차 세계동물보건기구(WOAH) 총회에서 한국의 구제역 백신접종 청정국 지위 획득이 불발 됐다.
30일 횡성군과 속초시에 따르면 기존 홍콩, 마카오, 캄보디아 외에도 올해부터 중동권에도 한우 수출을 검토했지만, 현재 중단된 상태다. 홍천군의 한 도축업체도 할랄 인증을 획득하고 다음 달부터 말레이시아에 수출이 추진될 예정이었지만, 이번 사태로 차질이 발생하지 않을지 예의 주시 하고 있다. 지난해 강원도내 한우 수출량은 5,749.6㎏에 달했다.
홍천의 도축업체 관계자는 “말레이시아에서 구제역 항원검사를 요구하는 등 검역 강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며 “2년 넘게 준비해 온 할랄 시장 진출에 차질이 생기지 않을까 긴장하고 있다”고 걱정했다.
기존 수출국 3곳의 수입위생조건은 '권역' 단위로 구제역 청정 여부를 따지고 있어 국내에서 구제역이 발생해도 해당 지역을 제외한 곳에서는 수출이 가능하다. 하지만 ‘국가’ 단위로 구제역 청정 여부를 따지는 국가에는 최소 2년간 수출이 불가능하다. 9년 만에 구제역 청정국 지위 회복을 기대하던 도내 축산업계는 한우 생산가격 하락을 우려하고 있다.
박영철 전국한우협회 강원도지회장은 “수출을 통해 한우 공급량을 조절, 산지 가격 하락을 막으려 했던 업계의 노력이 구제역으로 타격을 입고 있다”고 우려했다.
강원도 관계자는 “도내 모든 한우 농가를 대상으로 백신 접종을 완료해 구제역 확산 방지에 나서고 있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