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일반

전기요금 인상에 선풍기 '불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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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요금 아끼자" 선풍기 매출 80%↑
에어컨 대신 사용 '세컨드 가전'으로 인기
무더위·고물가에 선풍기 수요 계속될 듯

◇강원일보DB

전기요금 인상 발표 이후 강원도 내 가전판매점에서 선풍기 매출이 큰 폭으로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기요금 부담을 줄이고자 에어컨 대신 선풍기로 눈을 돌리는 소비자들이 늘면서다.

춘천시 후평동의 한 헬스장은 지난 달 30만원을 들여 업소용 선풍기 세 대를 구입했다. 40평(약 130㎡) 규모 매장에는 천장형 에어컨 두 대가 설치돼있지만 두 대를 모두 가동하는 일은 손에 꼽는다. 대신 창문을 열고 선풍기를 돌리는 식으로 내부 온도를 낮추고 있다.

헬스장을 운영하는 백모(35)씨는 "한 푼이라도 아껴야 하는 상황이기 때문에 올 여름은 선풍기로 버텨보려 한다"며 "선풍기 가격이 대당 10만원 정도로 저렴하다는 점도 구입을 결정하게 된 이유"라고 말했다.

실제 춘천의 A가전판매점에 따르면 정부가 전기요금 인상을 발표한 지난 달 15일부터 31일까지 선풍기 매출은 전년 동기간 대비 80% 상승했다. 2022년과 2021년 같은 기간 선풍기 매출이 감소를 기록한 것과 대조적이다. 선풍기를 찾는 고객이 늘며 해당 판매점은 관련 재고를 늘리고 입구 근처에 매대를 재배치하는 식으로 대응하고 있다.

판매사원 박모씨는 "최근 2~3년 간 에어컨 수요가 늘면서 선풍기 매출은 잘 나오지 않았는데 올해는 상황이 뒤바뀌었다"며 "에어컨 대신 사용할 세컨 가전으로 선풍기를 찾는 고객이 많은 편"이라고 말했다.

대형마트에서도 선풍기 판매량은 두드러졌다. 도내 6개 지점을 둔 이마트에서는 지난 달 15일부터 17일까지 사흘 간 선풍기 매출이 전년동기 대비 313%나 뛰었다.

이마트 가전제품 바이어는 "올해는 예년보다 더운 여름이 예상되는 데다, 물가와 전기료 부담으로 가성비 높은 선풍기 인기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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