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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확대경]산불, 긴장 늦추지 말아야

최종훈 삼척부시장

삼척시는 겨울철 건조한 날씨가 지속되고, 산불 발생 위험이 높아지기 시작한 지난 1월부터 산불방지대책본부를 조기 운영해 기상별, 기간별 특별대책을 수립하는 등 모든 행정력을 동원해 총력 대응해 왔다.

올해도 예년과 같이 식목일, 청명·한식일 전후로 건조한 날씨와 거센 바람이 불면서 지난해 울진·삼척 대형산불의 악몽이 떠올랐고 밤낮으로 불안한 마음이 엄습해 왔다. 다행스럽게도 대형산불이 발생하지 않은 것은 밤이 새도록 산림 인접 관습적 소각행위 집중 단속, 화목보일러 사용 가구 및 축사 등 옥외난방시설 순찰 강화, 무속상습지 및 상습 연탄재 투기 장소 상시 점검 등 산불 예방에 헌신해 준 관계자와 시민들의 협조 덕분이 아니었나 생각한다.

최근 10년간 삼척시에서는 43건의 크고 작은 산불이 발생해 축구장 4,600여개의 면적과 맞먹는 3,272㏊의 소중한 산림을 잃었다. 주원인으로는 무단 입산자 담뱃불, 연탄재 및 불법소각과 같은 사소한 부주의가 전체의 4분의 3을 차지하고 있어 그야말로 산불은 천재(天災)가 아닌 인재(人災)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올해 4월까지 전국에 발생한 대형산불(피해면적 100ha 이상)은 8건, 대형산불로 인한 피해면적만 3,530㏊로, 올해 전체 산불(476건) 피해(4,670㏊)의 76%를 차지하는 등 해가 거듭할수록 대형산불의 위험성이 높아지고 있다. 더욱이 3~4월에 집중해 봄 재해로 인식되던 산불이 기후변화의 영향으로 2000년대 들어서는 연중 발생하는 양상으로 변화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우리나라에서 산불 안심시기는 6월 중순부터 10월 초순까지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으나 이제는 1년 365일 긴장을 늦추지 말아야 하겠다.

삼척시에서는 중형 임차헬기 2대를 고정 배치하고 103명의 산불전문예방진화대를 운영하고, 280명의 산불감시원을 배치하여 신속하고 즉각적인 대응태세와 예방을 위해 노력했다. 산불방지협의회를 구성하여 지역사회의 모든 구성원이 산불 예방과 진화에 참여할 수 있는 시스템도 구축해 왔다. 모든 시스템이 그러하듯이 삼척시의 산불방지시스템 또한 막대한 시간과 인력, 자원과 비용을 투입해 운용하고 있다. 하지만 이러한 노력에도 불구하고 매년 사소한 부주의로 인해 산림생태계와 주민의 삶의 터전이 파괴되어 산림과 주민들에게는 아물지 않는 생채기를 남기는 것을 보면 아쉬운 마음을 달랠 길이 없다. 우리 모두는 자연 앞에 겸손한 마음을 지니고 쉼터가 아닌 생활의 터전이며 미래 세대에게 물려줄 소중한 유산으로서 산을 잘 가꾸고 지켜 한순간의 실수로 소중한 산이 잿더미가 되지 않도록 가꾸어 나가야 할 것이다.

올해 삼척에서는 다행히 대형산불 없었다. 산불 예방과 진화에 협조해 주신 모든 시민과 소방관, 군장병, 유관기관 및 단체를 비롯한 자원봉사자분들의 노고에 고마움의 인사를 드린다. 특히, 험악하고 위험한 곳에서 산불 진화에 헌신해 주신 산불전문예방진화대원, 그리고 공직자 여러분들께 진심으로 감사의 말씀을 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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