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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전환 선수 나화린, 도민체전 사이클 2관왕 등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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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일반1부 경륜, 스크래치 정상
나씨 “전국체전 출전하고 싶다”

◇3일 오후 강원 양양군 사이클경기장에서 열린 제58회 강원도민체육대회 여자일반1부 경륜 경기에서 나화린(철원·노랑 상의)이 힘차게 출발하고 있다. 성전환 여성으로서는 국내 최초로 공식 경기에 출전한 나씨는 이날 1위를 차지했다. 그는 “남녀로만 구분한 출전 성별에 성전환자 부문을 따로 규정해야 한다”고 주장하며 대회에 출전했다. 사진=연합뉴스.

전국 최초로 도민체전에 출전한 성전환 선수로 화제를 모은 나화린(37)씨가 ‘제58회 강원도민체육대회’ 사이클 종목 2관왕에 올랐다.

철원군 대표로 출전한 나씨는 4일 양양 사이클경기장에서 열린 대회 사이클 여자일반1부 스크래치 종목에서 춘천 대표와 강릉 대표를 제치고 우승을 차지했다. 전날 열린 경륜 종목에서 1위를 차지한 것에 이어 대회 2관왕이다. 그는 5일 열리는 사이클 개인도로에서 대회 3관왕에 도전한다.

나씨는 첫 경기였던 경륜 종목을 마친 뒤 본인의 출전으로 1등 기회를 놓쳤을지 모를 상대 선수들을 찾아가 사과의 뜻으로 음료를 건넨 바 있다. “논란이 되고 싶다”며 출전한 대회였지만 상대 선수들이 자신 때문에 피해를 볼 수도 있다는 부담감 역시 큰 상태였다.

두 번째 경기였던 스크래치에서는 전날보다는 편하게 경기를 했다고 한다. 나씨는 2관왕에 오른 뒤 가진 본보와 전화 인터뷰에서 “이미 부담감을 가진 채 한 경기를 치른 상태여서 오늘은 더 자신감 있게 탈 수 있었다”며 “개인도로 종목은 전략도 필요한 종목이어서 가장 부담이 됐던 종목이다. 마지막 경기인 만큼 최선을 다해서 우승을 목표로 달리겠다”고 다짐했다.

이번 대회는 10월 전남 목포에서 열리는 전국체전에 출전할 도대표를 선발하는 선발전 성격을 띄고 있다. 즉, 2관왕에 오른 나씨는 전국체전 출전권을 따냈다. 나화린씨는 “전국체전 출전을 허락해주신다면 출전한 의향이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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