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발언대]여름·장마철 에어컨 안전 주의보

원준희 한국폴리텍Ⅲ대 춘천캠퍼스 전기과 교수

전기 사용량이 급증하는 여름철 및 장마철에는 전기를 사용함에 있어 보다 더 주의가 필요하다. 한국전기안전공사의 전기안전종합정보시스템에서 제공하는 통계를 참고하면 2021년 월

별 총 화재 대비 전기화재 점유율이 대부분 20% 초반을 차지하는 데 반해 여름철인 7~8월에는 30% 초반으로 상승하는 것을 볼 수 있다. 하절기에는 대기 온도가 30도 이상 올라가기 때문에 다른 계절에 비해 과열에 의한 전기 화재 발생률이 높아진다.

여름철에 전기 화재가 자주 발생하는 전자제품 중의 하나가 사용량이 급증하는 에어컨이다. 소방청 국가화재정보시스템 2021년도 화재통계연감에 따르면 2021년도 연간 에어컨 화재 건수가 255건이었고 그중 7~8월 화재 발생 건수가 174건으로 68%를 차지했다. 에어컨은 전기 사용량이 타 전자제품에 비해 많으므로 전용 배선회로와 전용 콘센트를 사용해야 한다. 그리고 에어컨 화재 발생 요인 중 대부분을 차지하는 것이 에어컨 실외기다. 에어컨은 운전 특성상 실내기에서는 찬바람이 발생하지만 실외기 측에서는 더운 바람이 나온다. 따라서 하절기에는 높은 실외 온도와 에어컨 실외기의 뜨거운 바람이 더해져 실외기 온도가 더욱 상승하게 되므로 통풍에 의한 공기 순환이 이뤄지도록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다. 에어컨 실외기 주변에 물건을 쌓아 놓으면 안 되고 실외기와 벽 등의 시설물과도 간격을 띄워야 한다. 에어컨 실외기가 실내에 있을 경우는 에어컨 가동 시 실외기 환기창을 열어 통풍되도록 해야 한다.

장마철에는 특히 비로 의한 물기 침투에 따른 누전을 주의해야 하는데 실외 전기배선의 경우 햇빛 등에 의한 전선피복 손상이 나타난 곳이 없는지 살펴보고 손상된 부분이 있다면 전문가를 통해 조속히 개·보수를 해야 한다.

누전이 발생하면 분전함 측 누전차단기 트립에 의해 일부 전기설비 측에 정전이 발생하게 된다. 오래된 주택에는 분전함 측에 메인 차단기만 누전차단기이고 분기 차단기들은 배선용차단기가 설치된 경우가 많다. 이 경우 누전이 발생하면 메인 차단기가 트립돼 주택 전체에 정전이 발생하게 된다. 따라서 대문 개폐기를 사용하는 경우 별도의 전용 누전차단기를 쓰는 것이 좋다.

올여름에는 비 오는 날이 많을 것이라는 예측이 있으므로, 특별히 더 주의를 기울여 사전에 전기설비 및 전자제품 점검에 나서 모두에게 보다 안전한 여름이 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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