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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김주영 천주교 민족화해위원장(춘천교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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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주영 천주교주교회의 민족화해분과위원회 위원장

천주교 춘천교구장인 김주영 천주교주교회의 민족화해분과위원회 위원장은 오는 25일 민족의 화해와 일치를 위한 기도의 날을 맞아 ‘그리스도의 평화가 여러분의 마음을 다스리게 하십시오’를 주제로 기도를 봉헌하는 등 한국전쟁 73주년과 정전 70주년을 맞아 다양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22일 강원일보와 서면 인터뷰를 진행한 김위원장은 상대를 이해하려는 노력을 강조하며 “평화에 대한 희망의 끈을 놓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현재 남북관계와 한반도 상황에 대해 어떻게 보는가=“정전 협정 체결 후 70년의 세월이 흐르는 동안 평화협정에 대한 논의가 이뤄지지 않았다는 사실이 안타까울 따름이다. 그러나 여전히 포기할 수는 없다. 평화가 인간의 힘만으로는 이룰 수 없는 하느님의 선물이라는 사실을 고백해야 한다.”

■올해 민족화해위원회는 어떤 활동들을 진행하고 있나=“지난 17일부터 다음달 27일까지 한반도 평화를 위한 기도를 제안, 실천하고 있다. 마지막 날에는 명동대성당에서 한국 천주교회 주교단이 공동으로 ‘한반도 평화 기원 미사’를 봉헌한다. 올해 10월에는 ‘2024 가톨릭 한반도 평화 포럼’을 연다.”

■향후 남북관계가 개선된다면 교회 차원에서 가장 먼저 추진해야 할 사업은=“경제적 제재로 힘들었던 북한사람들을 위한 일이 무엇인지 찾아야 한다. 아울러 적대한 시간이 길었던 만큼 서로에 대한 인식개선이 최우선이 될 것 같다. 평양에 있는 장충성당 재건축 문제가 합의됐었는데 실행되지 않아 안타까웠다. 다시 교류가 이뤄진다면 북측 조직과 만나 의견을 듣는 것부터 새롭게 출발하고 싶다.”

■지리적으로 북한과 가까운 춘천교구장으로서 어떤 활동을 강화하고 싶나=“한반도의 평화와 생태 환경에 대한 관심을 고취할 수 있는 ‘DMZ 평화의 길’ 순례행사 등 스스로 변화할 수 있는 교육의 자리를 많이 마련하고자 한다. 현재 북한은 어느 선으로도 연결되지 않아 답답한 상황이다. 그러나 이럴 때일수록 ‘평화교육’이 가장 중요하다. 이외에도 곧 강원동계청소년올림픽이 강원도에서 열린다. 2018년처럼 우리 민족이 서로 만나 대화하고 교류와 협력으로 나아가는데 앞장서길 바란다”

■마지막으로 강원특별자치도에 대한 바람이 있다면=“경제적 풍요로움에만 치우치지 말고 현 시대에 꼭 필요한 평화와 공존을 추구할 수 있길 소망한다. 또 생명경시와 물질 만능주의의 폐해인 사회 갈등과 혐오도 극복했으면 좋겠다. 종교·사회인들의 노력만으로는 부족하다. 도정을 책임있게 이끌 행정·정치가들이 도민들과 소통해 지혜를 모으길 희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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