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강원FC의 돌격대장 양현준(21)이 스코틀랜드 명문 셀틱의 오퍼를 받았다.
강원FC 관계자는 22일 “셀틱이 양현준에게 공식 오퍼를 보낸 것이 맞다”고 밝혔다. 셀틱은 스코틀랜드 리그에서 53회나 우승을 차지한 스코틀랜드 최고 명문이다. 2022~2023 시즌에는 도메스틱 트레블(국내대회 3관왕)을 달성하는 등 스코틀랜드를 넘어 유럽을 대표하는 명가 중 하나다. 현재 국가대표 스트라이커 오현규의 소속팀이기도 하다.
강원으로서는 당연히 양현준의 이적을 방해하고 싶지 않다. 선수로서 발전할 수 있는 최고의 기회이고, 강원으로서도 유럽으로 선수를 보내는 첫 사례가 될 수 있다. 유럽 굴지의 구단에 선수를 보낸다는 것 만으로도 구단 가치가 크게 상승할 수 있는 기회다.
문제는 강원의 현재 상황이다. 강원은 올 시즌 K리그1 18경기에서 2승 6무 10패, 승점 12점에 그치며 강등권인 11위에 처져 있다. 강원의 올 시즌 최우선 목표가 K리그1 잔류인 만큼 핵심 중의 핵심인 양현준의 이탈은 큰 타격이다.
그럼에도 강원은 양현준의 유럽 진출을 돕고 싶은 입장이다. 이에 셀틱에 역제안을 했다. 계약은 지금 하고 K리그1 시즌이 끝난 뒤 셀틱에 합류하는 방안과 셀틱으로 이적을 한 뒤 강원에 다시 임대를 보내는 방안을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강원의 현재 상황이 급한 만큼 셀틱 측에 이해를 구했다. 제안을 받아들인다면 강원은 이적료도 깎아줄 의향이 있었다. 하지만 현재 셀틱은 이 같은 제안을 거절한 상황이다.
이적료 역시 알려진 것 만큼 큰 액수는 아닌 것으로 알려졌다. 강원에게 적지 않은 금액인 것은 맞지만 앞서 보도된 것처럼 손에 꼽힐 만한 이적료는 아닌 것이다. 올 겨울 셀틱이 오현규를 데려가면서 수원삼성에 지급한 것으로 알려진 이적료 300만유로(약 42억원)에는 못 미치는 것으로 전해졌다. 셀틱은 이마저도 분할 지급하겠다는 입장이다.
이 같은 이유로 현재로서는 양현준의 이적 가능성이 높지 않은 상황이다. 잔류만 한다면 언제든 선수들의 유럽 진출을 적극 돕겠다는 것이 강원의 입장이지만 강등 위기에 몰린 만큼 현재는 쉽지 않다. 이는 그만큼 강원의 강등권 탈출 의지가 크다는 의미기도 하다. 잔류를 향한 강한 의지를 보이고 있는 강원은 이번 주말부터 시작하는 K리그1 후반기에서 반등하겠다는 각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