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0만원 시작, 300만원 수익' '수임료 후불, 당일 수익'
직장인 A(38)씨는 주식 권유 문자를 매일 최소 3건 이상 받는다. 수신 차단을 해도 다음 날이 되면 상황은 마찬가지다.
A씨는 "지금까지 차단한 번호만 수백 개는 된다"며 "번호만 다르게 만들어서 오는 거 같다"고 말했다.
또 다른 직장인 B(36)씨는 최근 본인의 실명이 적힌 문자를 받았다. '○○○님, 올라갈 종목 미리 받으세요. 정회원방 이동'이란 문구였다. B씨는 매일 이런 문자를 최소 5건 이상 받는다. 사회복지사인 B씨는 "직업 특성상 휴대폰 연락이 중요한데, 시시때때로 울리는 스팸 문자로 일상 생활이 불편할 지경이다"
불법 '주식 리딩방' 가입을 권유하는 스팸 문자가 날로 기승을 부리고 있다. 개인 정보 유출, 투자 사기 피해뿐만 아니라 '공해 수준'으로 수시로 발송되고 있다.
28일 방송통신위원회의 연도별 상-하반기 스팸 유통현황에 따르면 한국인터넷진흥원(KISA)이 지난해 신고를 받거나 적발한 스팸문자는 1,598만 3,651건이었다. 2021년(1,341만 8,351건)에 비해 19.1%(256만 5,300건) 증가했다. 광고 유형별로는 도박, 금융, 불법대출 비중이 가장 컸다.
스팸 문자 피해가 지속되고 있지만 대책은 전무하다. 통신사들은 '광고성 정보 수신에 동의 여부를 알려드린다'고 알리는 것이 전부다. 국회에서는 본인의 재동의 절차를 명확히 하도록 관련 법을 개정하는 작업이 추진 중이다.
남재성 한라대 경찰행정학과 교수는 "문자메시지 링크를 클릭하는 순간 바이러스가 깔리고 해킹이 돼 지인 연락처와 사진 등 순식간에 개인정보가 유출된다"며 "모르는 번호로 링크가 와도 절대 누르지 않아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