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사설]이번 주 내내 ‘비’, 재난 대응에 빈틈없어야 한다

도내 내륙과 산지를 중심으로 9일부터 시간당 30㎜ 이상 강한 비가 쏟아진 데 이어 수도권과 강원 영서지역에 11일부터 16일까지 비가 매일 예보됐다. 기상청은 장마가 시작한 지난달 25일 이후 전국에 많은 비가 내려 피해가 누적된 상황인 만큼 철저한 대비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피해가 없도록 시설물 붕괴·유실 사고 등을 방지할 안전 대책을 빈틈없이 가동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의미다. 침수가 잦은 지역과 취약 시설물의 안전을 점검·보강하고 초기부터 신속히 대처해 비 피해가 없도록 해야 한다. 이미 물폭탄을 맞은 지반은 약해질 대로 약해진 상태다. 붕괴나 토사 유출, 산사태 등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이번 주 내내 계속될 비가 장마의 최대 고비가 될 전망이다. 최선의 대책은 꼼꼼한 대비다. 재난 대비 역량을 최고 수준으로 끌어올려야 할 때다.

이번 비는 돌풍과 함께 천둥 번개를 동반하며 좁은 지역에 세차게 내리는 양상을 보이고 있어 걱정이 커질 수밖에 없다. 따라서 지역 간 강수량 차이가 크고 짧은 시간에 매우 많은 비가 집중될 수 있다. 주택과 농작물 침수, 해일 피해는 물론 지하도, 빗물관, 상하수도관 등 상습 침수 구역의 안전 사고가 우려되는 이유다. 기후변화에 의한 폭우 예방 대책에 각별히 만전을 기해 피해가 없도록 해야 하겠다. 철저한 농작물 관리도 중요하다. 배수로를 정비하고 양수기를 확보해 둬야 한다. 2차 피해 등에도 빈틈없는 대비가 필요하다. 하천 진입로·산사태 및 침수 우려 지역과 같은 위험 지역을 미리 점검하고 출입을 차단해 인명 피해가 생기지 않도록 조치해야 한다. 비로 지반이 약해진 급경사지 등에 대해서는 붕괴·산사태 위험이 높아진 만큼 사전 예찰·대피를 강화하는 것은 물론이다.

매년 여름철이면 집중호우 등으로 인한 피해가 이어지고 있다. 예측 불허의 자연재해는 피할 순 없다. 하지만 총력을 다해 준비한다면 그 피해는 최소화할 수 있다. 재난에 대비한 철저한 관리와 예방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침이 없다. 최근 기후변화는 우리의 고정관념을 뛰어넘는 사례가 급증하고 있다. 재난 대응은 항상 최악의 상황을 최우선으로 고려해야 한다. 소 잃고 외양간 고치는 일이 없어야 하기 때문이다. 지자체는 예찰활동과 원격 감시 등으로 수해 예방에 각별한 노력을 기울여야 할 것이다. 개인도 재난 대응 매뉴얼을 숙지해 생명과 재산을 안전하게 지켜야 한다. 그동안 비가 내릴 때마다 어김없이 인재(人災)도 함께 발생했다. 이번에는 그런 일이 않도록 모두가 철저히 대비해야겠다.

피플&피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