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일반

300㎜ 폭우에도 ‘우중캠핑’…장마철 안전불감증 만연

비오는 날 감성 즐기는 ‘우중캠핑’ 성행
강원지역 인기 캠핑장 주말 예약 마감
전문가 “급류 및 산사태 피해 주의해야”

◇16일 한 포털사이트에 강원지역 우중캠핑 관련 글들이 게시돼 있다. 사진=포털사이트캡쳐

폭우에도 캠핑을 강행하는 이른바 ‘우중캠핑족’이 늘고 있어 사고위험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지난 15일 오후 4시께 찾은 춘천 서면의 한 캠핑장. 연일 쏟아지는 비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20여 가구의 캠핑족들이 이곳을 찾았다. 경기도 구리에서 온 이모(45)씨는 “텐트 안에서 내리는 비를 바라보는 우중캠핑의 감성을 즐기기 위해 강원지역에 호우특보가 내린 것을 알면서도 이곳을 찾았다”고 말했다.

주말 사이 내린 폭우에도 불구하고 도내 주요 캠핑장들은 주말 예약이 가득 찼다. 원주의 한 캠핑장은 19건의 예약이 모두 찼으며 영월의 한 캠핑장도 예약 건수가 40건이 넘었다. 춘천, 홍천, 강릉, 양양 등에 위치한 캠핑장들의 예약이 모두 이뤄지는 등 장맛비에도 불구하고 캠핑족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실제로 장마가 시작된 지난달 26일부터 16일까지 포털사이트와 SNS 등에는 비오는 날 강원지역에서 캠핑을 즐겼다는 글이 100개 이상 게시돼 있었다.

◇지난 15일 춘천 서면의 한 캠핑장에서 캠핑족들이 우중캠핑을 즐기고 있다. 사진=김오미기자

상황이 이렇다 보니 폭우로 인한 캠핑족들의 고립 사고도 매년 반복되고 있다.

지난해 8월 영월군 김삿갓면 내리의 한 캠핑장에서는 폭우로 캠핑장 진입로가 잠기며 150여명이 고립됐다. 같은 날 강릉시 왕산면의 한 캠핑장에서도 90여명의 캠핑족이 고립, 출동한 소방대에 의해 구조되기도 했다.

전문가들은 장마철 캠핑에 대한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공하성 우석대 소방방재학과 교수는 “강원지역의 캠핑장 대부분은 산과 하천을 끼고 있어 범람으로 인한 사고 위험이나 산사태 위험성이 매우 높다"며 "호우특보가 예보될 경우 되도록 야외활동을 자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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