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일반

한 달 만에 4배 뛴 상추값…외식업계 채솟값 폭등에 속앓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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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추 도매가 한 달 새 2만원에서 8만원으로
나물류 가격급등에 일부 식당선 밑반찬 교체
정부, 농산품 선제 비축 수급 불안 시 즉시 공급

◇강원일보DB

최근 집중호우로 채솟값이 폭등하면서 강원지역 외식업계의 근심이 깊어가고 있다. 특히 장마 이후 폭염, 병충해 등으로 가격이 더 오를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자, 정황근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이 평창 여름 배추 밭을 찾는 등 정부가 물가 안정에 나섰다.

춘천 풍물시장에서 삼겹살집을 운영하는 박모(55)씨는 최근 식자재 납품업체로부터 영수증을 받아보고 깜짝 놀랐다. 지난 달까지 2만원대였던 상추 한 상자(4㎏) 가격이 8만8,000원으로 올랐기 때문이다. 박씨는 "여름철이면 채솟값이 오르는 건 알고 있지만 유독 상승세가 가파르다"고 말했다.

삼척에서 찌개 전문점을 하는 이모(60대)씨는 8월까지만 반찬구성을 바꾸는 방안을 고민하고 있다. 한 달 전만해도 1만원대 후반이었던 시금치(4㎏) 가격이 5만원대로 뛰면서다. 이씨는 "시금치, 애호박무침은 빼고 미역줄기나 어묵볶음 같은 메뉴로 밑반찬을 대체할 예정"이라고 했다.

실제 농산물유통정보에 따르면 적상추(4㎏) 도매가는 20일 기준 6만6,460원으로 일주일 전(3만9,560원)보다 68% 올랐다. 한 달 전(1만8,708원)과 비교하면 255% 비싸다. 애호박(20개) 가격은 일주일 새 1만4,560원에서 2만9,880원으로 105% 상승했다. 같은 기간 대파 1㎏은 2,074원에서 52% 올라 3,156원이 됐다.

◇사진=연합뉴스

이는 집중호우로 농산품 주요 산지의 피해가 큰 탓이다.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지난 10일부터 20일까지 수해를 입은 농지는 1만9,927㏊로 집계됐다. 이는 축구장(0.174㏊) 2만8,000개와 맞먹는 규모다. 채솟값 상승세는 장마 이후 예보된 폭염과 병충해 위험 등으로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상황이 이렇자 정부는 농산품을 선제 비축하고 수급 불안 시 즉시 공급하기로 했다. 정황근 농림축산식품부장관은 이날 평창군 대관령면 차항리 여름배추 밭을 긴급 방문해 배추 생육상태를 확인하고 여름배추, 무 수급상황 및 관리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정황근 장관은 "생육이 좋은 무·배추도 강우 후 고온이 되면 무름병 등 병해가 일시에 확산돼 작황이 나빠질 수 있다"며 "병해 방제에 각별히 신경을 써야 한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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