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강원포럼]9월엔 세계산림엑스포 가자

전진표 강원세계산림엑스포조직위 사무처장

세계 인구의 반은 도시에 살고 있다. 우리는 도심에서 자연을 그리워한다. 계곡이 그립고 바다가 그립고 싱그러운 산림의 나무가 그리운 것이다. 우리의 삶과 뗄 수 없기에 당연하다. 그래서 도심에 공원을 만든다. 대한민국의 국토 중 63%가 산림이다. 그 산림의 22%가 강원특별자치도에 있다. 산림 하면 강원특별자치도가 떠오르는 이유다.

지금 전 세계는 기후 위기로 몸살을 앓고 있다. 이상 기후로 재해 발생 빈도와 규모는 커지고 있다. 생활의 안전을 보장받지 못하면서 산림의 가치는 더욱 중요하게 인식되고 있다. 그간 우리가 이뤄 놓은 산림녹화 성공과 복원 등 산림 경영에 집적된 노하우는 귀중한 자산이다. 산림의 가치가 새롭게 떠오르고 있다. 그런 산림을 우리는 어떻게 가꾸었고 활용하며 거기서 무엇을 얻고 있을까.

그 질문의 해답을 찾는다. ‘세계, 인류의 미래, 산림에서 찾는다’를 주제로 강원세계산림엑스포가 9월22일부터 10월22일까지 31일간 열린다. 고성 주 행사장을 중심으로 설악산을 끼고 있는 인제, 양양, 속초의 부 행사장에서 함께 열린다. 주 행사장에는 5개 주제 전시관과 체험 공간이 만들어진다. 높이 45m, 왕복 1.2㎞ 솔방울전망대에서는 설악산과 동해를 굽어본다. 산림을 감상하고 미래를 바라보는 전망대 역할을 한다. 속초 생명의 숲 빛 축제, 인제 가을꽃 축제, 양양 송이축제 등 20여개 행사도 함께 열린다. DMZ 평화탐방투어 등 문화 유적지를 돌아보는 투어버스도 있다. 문화예술및 산과 바다를 한곳에서 즐길 수 있도록 프로그램을 다양하게 구성했다.

산림엑스포는 기후 변화와 탄소 저감에 대응하는 미래 산업을 산림에서 찾겠다는 강원특별자치도 의지다. 산림에 관한 모든 것을 보여준다. 그간의 산림 복원 과정과 경영 성과도 드러낸다. 세계 학자들이 모여 산림 활용에 대한 학술적인 논의도 더 깊이 있게 나눈다. 이번 기회를 통해 산림의 이용에 관해 더 많은 고민과 역할을 찾아낼 것이다. 그동안 우리가 생각하던 산림은 맑은 공기와 동식물을 살게 하고 자연과 행복 등 우리의 삶과 직결된 언어들을 먼저 떠오르게 한다. 그러나 조금만 깊이 생각해 보면 산림이 우리에게 좋은 것만 가져다주지 않았다. 보전이라는 이름 아래 규제가 씌워졌고 사람들은 그 속에 살아가면서도 그냥 바라만 보는 관객이 됐다. 자기가 가꾸고 키운 숲을 활용하는 것에 어려움이 더 많았다. 이렇듯 자연이 준 아픔이 행복보다 더 컸었던 기억도 있다. 우리에게 미래의 산림은 어떨까. 그 갈림길에서 서 있다. 우리 삶 속에 녹아 있는 자연을 미래의 새로운 산업이라는 이름으로 다시 바라봐야 한다. 그 속에 우리의 삶과 즐거움이 있고, 일터가 되는 그런 산림을 만들어야 한다. 강원특별자치도가 출범했다. 산림을 새로운 관점에서 다시 바라볼 기회다. 우리의 미래를 다시 설계하는 지금, 함께 손을 잡아야 한다. 산림이 도민에게 어떻게 도움이 되고 활용될 수 있는지 보여줘야 한다. 강원특별자치도는 무려 81%가 산림이다. 산림은 미래의 가장 큰 보고다. 기후 위기, 식량, 건강 등 문제 해결의 중심에 있다. 생명의 줄기를 이루는 것은 산림이다. 우리 먹거리가 이곳에서 다시 싹을 틔울 것이기 때문이다. 산림엑스포는 산림의 미래를 같이 생각해 보는 자리다. 9월에는 산림엑스포에 가자. 전 세계인과 자연의 보고인 설악산 기슭에서 일과 휴식, 치유, 힐링이라는 의미를 찾아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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