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상 처음으로 월 강원수출 실적이 3억 달러를 넘어섰다. 한국무역협회 강원지역본부가 발표한 ‘2023년 7월 강원지역 수출입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도내 수출액은 3억317만 달러(환율 1,343원 기준 한화 4,071억원)로 집계됐다. 월 강원수출 역대 최대 실적인 2022년 4월 2억8,200만 달러보다 2,117만 달러(7.5%) 늘어났다. 특히 전국 수출은 16.4% 감소를 기록했지만 강원수출은 오히려 전년(2억2,200만 달러) 대비 36.5% 증가해 더욱 이번 실적이 돋보인다. 이에 힘입어 강원무역수지도 2021년 6월 이후 25개월 만에 흑자로 전환됐다. 강원지역 7월 수입액은 2억8,535만 달러(한화 3,832억원)로 전년 동기 대비 44.0% 급감하면서 강원무역은 1,782만 달러의 흑자를 기록했다.
지난달 강원수출은 전선 품목이 주도했다. LS전선은 북미지역 해저케이블 출하로 전년 동기 대비 756.3% 급증한 1억1,684만 달러(한화 1,569억원)를 수출했다. 단일 품목 최초로 월별 수출 1억 달러를 돌파하며 전체 실적을 견인해 수출 효자 종목임을 다시 한번 입증했다. 면류(1,860만 달러)와 의약품(1,710만 달러)도 신흥국 수요 확대 등으로 각각 17.8%, 25.7% 상승하는 등 두 자릿수 수출 증가세를 보였다. 반면 강원지역 수출 2, 3위 품목인 의료용전자기기(3,280만 달러) 및 자동차부품(2,168만 달러)은 각각 14.8%, 9.6% 감소했다. 국가별로는 미국 수출이 올 상반기 부진하다 최근 증가세로 돌아섰고 중국은 경제위기 우려가 확산되면서 감소세가 확연하다. 도내 중국 수출액 비중도 점차 축소되고 있는 등 글로벌 경제 불확실성이 커져 하반기에도 대외 수출 여건은 녹록지 않을 전망이어서 지금부터가 더욱 중요하다.
전체적인 수출 감소세에도 불구하고 강원수출이 월 3억 달러를 넘었다는 것은 큰 의미가 있다. 일찍이 글로벌 경쟁력을 확보하지 않았던들 이런 성과를 기대하기 어려웠을 것이다. 잔뜩 얼어붙었던 지역경제가 침체의 늪에서 빠져나올 수 있다는 희망적인 신호다. 월 수출 3억 달러 돌파에 안주하지 말고 박차를 가해야겠다. 안팎에 도사린 위험을 면밀히 살피면서 경기 회복의 마중물이 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수출기업들의 의견을 폭넓게 수렴해 성장 불씨를 살려 나가는 것이 필요하다. 수출이 활기를 띤다면 답답했던 지역경제의 돌파구가 될 수 있다. 수출이 지역경제 전반에 활기를 불어넣는 것보다 반가운 일은 없을 것이다. 지속 가능한 강원수출 확대를 위한 다양한 정책이 나와 주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