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리 가족만 사용하는 화장실이 있었으면 좋겠어요.”
무더운 여름보다 추운 겨울이 더 싫다는 지은(가명)이. 부모님의 이혼으로 동생과 함께 할머니, 할아버지와 살고 있는 지은이네 화장실은 집 안이 아닌 밖에 있어 겨울에는 추위 탓에 나가서 볼 일을 볼 수가 없는 열악한 상황이었다. 나이가 많으신 조부모님은 생계를 위해 근처 돼지농장에서 일을 하며 아이들을 키우고 있다.
오래된 주택인데다 농장 직원들도 함께 사용하는 공동 화장실을 사용하기 때문에 남녀가 구분되지 않아 두 여자 아이들이 사용하기에는 많은 불편함이 따른다. 특히 한 밤 중에는 화장실에 가는 것 자체가 공포다. 게다가 해가 일찍 지는 겨울에는 낮이라도 할머니 손을 붙잡고 화장실을 가는 것 외에는 방 한켠에 놓인 어린이용 변기를 사용해야만 한다. 가족만 사용하는 화장실이 있었으면 좋겠다는 지은이의 소원을 들어주기 위해 초록우산 강원지역본부(이하 초록우산)가 지원에 나섰다. 이들은 지은이네 집의 방 하나를 화장실로 조성해 주기로 약속했다. 새로 짓는 화장실은 겨울에도 따뜻하게 샤워도 할 수 있도록 깨끗하고 위생적으로 만들어 질 예정이다.
최기원 초록우산어린이재단 강원지역본부장은 “지은이처럼 실내에 있는 청결한 화장실을 쓰는 것이 소원인 아이들이 주변에 아직 있다”며 “자라나는 아이들에게 깨끗한 주거환경은 필수적이다. 도내 많은 분들의 관심과 후원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후원문의는 (033)762-917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