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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해 한용운 선생이 창간했던 '유심', 시 전문 계간지로 재창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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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박한 삶과 혼돈 현실 속에서 인간정신 회복 앞장"
황동규·오세영·김승희 등 저명한 시인들 신작시 수록

◇29일 오전 서울 종로구 설악·만해사상실천선양회 서울사무소에서 계간 문예지 '유심' 재창간 기자간담회가 열렸다. 연합뉴스

시인이자 독립운동가였던 만해(萬海) 한용운(韓龍雲·1879~1944년) 선생이 1918년 9월 1일 창간한 종합문예지 ‘유심’이 시 전문 계간지로 다시 독자들을 만난다.

(재)설악·만해사상실천선양회는 29일 서울 종로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유심’을 재창간한다고 밝혔다.

9월부터 출간되는 새로운 ‘유심’에는 원로 문학평론가인 권영민 서울대 명예교수가 발행인, 신달자 시인이 편집인으로 참여한다. 재창간호는 초대시인으로 문태준 시인을 선정하고 신작 시와 에세이를 소개하고, 중견·원로 시인들의 신작 시들을 다수 수록했다. 특히 ‘다시 읽는 만해 한용운’ 코너에서는 만해 선생이 저술한 불교개혁론 ‘조선불교유신론’을 새로운 번역으로 실었다.

‘유심’은 설악당 무산 조오현(1932~2018) 대종사가 2001년에 복간해 발행하다 2015년 12월 통권 92권을 끝으로 다시 종간됐었다. 선양회는 무산 대종사의 문학정신을 계승하기 위해 내년에 무산상을 제정, 시상하는 한편 매년 시상해 오던 유심작품상도 확대해 나갈 방침이다.

유심 재창간을 기념하는 전통차문화축제와 시 낭송 음악회도 다음달 23일 서울성북동 무산선원에서 개최할 예정이다.

◇제27회 만해대상 시상식 지난 12일 인제 하늘내린센터 대공연장에서 열린 가운데 수상들이 참석자들과 함께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권영민 발행인은 "문학 독자들이 형편없이 줄고 있고 또 우리 사회에 엄청난 충격을 주는 해괴한 사건들이 계속 이어지면서 인간성의 파괴라고 할 만큼 반성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있다"면서 만해 선생이 '유심'을 창간하고 무산 스님이 복간했던 정신을 되살리고자 한다고 말했다.

한편 창간 78주년을 맞은 강원일보는 한용운 선생의 문학혼을 기리는 ‘만해축전 전국고교생백일장'을 해마다 개최하고 있다.

만해축전추진위원회와 인제군이 주최하고 강원일보 등이 후원하는 만해백일장은 전국 고등학교에 재학 중인 재학생이나 홈스쿨링 등 동등 자격 소지자이면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

입상자에게는 전국 각 대학 입시전형 기준에 따라 관련 학과의 특기자로 특례입학 및 가산점 혜택이 부여된다.

◇인제체육관에서 진행된 ‘만해축전 전국고교생백일장' 모습. 사진=강원일보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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