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사설] 도내 대학 뼈 깎는 구조조정 안 하면 도태된다

도내 대학들이 뼈를 깎는 구조조정을 하지 않으면 도태되고 만다. 학령인구 감소가 갈수록 심각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2024학년도 입시 수시 모집이 다가오면서 대학가에 긴장감이 감돌고 있다. 이번 수시 모집은 학령인구가 본격적으로 급감한 뒤 시작되는 첫 수시로 강원특별자치도 내 8개 4년제 대학에서는 총 1만2,942명(정원 내)의 신입생을 모집한다. 강원자치도 내 고3 수험생 수는 1만1,802명으로, 2022년 고3 수험생 1만2,651명보다 849명 줄었다. 정원 내 수시 모집 인원의 약 91%에 해당하는 수치다. 한국교육개발원이 ‘2022년 초·중·고등학교 학생 수 추계 결과’를 통해 발표한 결과다. 전국적으로도 2024학년도 입시를 치르는 고3 수험생 수는 사상 최저치인 39만8,271명이다.

학원가에서는 학령인구 감소와 더불어 재수생 비율도 크게 늘어날 것으로 예측, 비수도권 대학의 신입생 모집난이 가중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는 최근 입시제도가 지속적으로 혼란을 겪으면서 수험생들이 재도전을 선택하는 추세가 이어지고, 교육부가 초고난이도 문항을 의미하는 ‘킬러 문제’ 폐지 기조를 밝히면서 상위권 대학에 도전하려는 재수생 비율이 올라갔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학령인구 절벽과 대학 운영상의 어려움이 심화되자 대학들이 만학도 유치까지 나서고 있는 실정이다. 가톨릭관동대는 2024학년도부터 휴먼서비스대학 안에 ‘해양치유레저학과’를 신설하면서 만학도를 추가 모집한다. 학령인구가 내년부터 급감한 데다 평생교육 수요가 늘어났기 때문이다. 기존 개설돼 있던 언어재활학과, 치매전문재활학과, 산림치유학과, 중독재활상담학과, 통합치유학과 안에 지역적 특성을 살린 평생교육학과를 신설해 대학 이미지도 제고한다는 방침이다. 강원대는 올해부터 미래농업융합학부를 ‘스마트팜농산업학과’로 개편하고 서류와 면접만으로 만학도를 모집한다. 이것만으로는 학령인구가 감소하는 현실에 대학이 살아남을 수 없다.

대학은 각고의 노력으로 상시 구조조정으로 몸집을 줄여 나가야 한다. 앞으로 학령인구 감소로 학생 수를 채우지 못하는 대학이 속출할 것이다. 상시 구조조정이 있어야 하는 이유다. 그렇다고 일방적인 정원 감축이 곧바로 대학의 경쟁력으로 이어지지 않는다는 점도 잊지 말아야 한다. 양적 구조조정은 임시 처방에 불과할 뿐이다. 질적인 변화가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의미다. 특히 캠퍼스 울타리 안에 안주하지 말고 지역사회 속으로 뛰어들어야 한다. 이제 스스로 체질을 개선하고 혁신역량을 기른 대학만이 생존하는 시대가 도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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