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강원특별자치도 유형문화재인 ‘홍천 수타사 소조사천왕상’이 보물로 승격된다. 문화재청은 사찰 입구 천왕문에서 부처님의 가르침과 불국토를 수호하는 17세기 사천왕상 중 홍천 수타사 소조사천왕상 등 8건을 보물로 지정 예고했다고 7일 밝혔다. 홍천 수타사 소조사천왕상은 봉황문이라는 현판이 달려 있는 천왕문 안, 좌우에 모셔져 있는 4구의 사천왕상으로 각각 긴 칼과 깃대, 용과 여의주, 비파 등을 지니고 있는 모습을 하고 있다. 절에 남아 있는 기록(사적기)에 의하면 현종 15년(1674)에 법륜이 봉황문을 세우고, 2년 후인 숙종 2년(1676)에 여담이 사천왕상을 만들었다고 한다. 강원특별자치도에 현전하는 유일한 사천왕상이라는 점에서 희소하고 우리나라 최북단에 위치한 사천왕상이라는 점에서 조각사적으로도 중요성을 인정받고 있다. 특히 완주 송광사의 사천왕상(1649년·보물) 등과 함께 조성 연대를 알 수 있는 문화재로, 조선 후기 사천왕상의 형식과 양식 변천을 이해하는 데 귀중한 자료다. 특유의 위세 있는 얼굴 표정과 짜임새 있는 신체 균형, 사실적인 세부 표현 등에서 정교함이 돋보인다는 평가다.
한편 문화재청은 30일간의 예고 기간에 각계 의견을 수렴한 뒤, 문화재위원회 심의를 거쳐 보물 지정을 확정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