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디(ready)하면 현실인데 액션(action) 하는 순간 마법이 펼쳐져요, 제게 라디오스타가 그랬습니다”
10일 춘천영화제가 이준익 감독 30주년을 맞아 마련한 영화 ‘라디오스타’ 상영화와 관객과의 대화(GV)가 이준익 감독, 안성기·박준홍·안미나 배우가 동참한 가운데 남춘천 메가박스에서 열렸다. 영화 ‘라디오스타’는 88년 가수 왕을 차지했지만 퇴물 취급을 받는 과거의 스타 최곤(박중훈)이 그의 곁을 지키는 매니저 박민수(안성기)의 손에 이끌려 영월에서 디제이(DJ)를 하며 벌어지는 일들을 웃음과 감동으로 그려낸 영화다.
이날 상영회에서는 최곤과 박민수라는 두 인물의 관계에 대한 질문과 함께 라디오스타 OST인 ‘비와 당신’에 대한 에피소드, 촬영 배경을 영월로 선택한 이유, 캐스팅 비하인드, 각자에게 영화와 연기가 어떤 의미인지 등에 대한 이야기가 활발히 오갔다.
이준익 감독은 “내게 있어 가장 중요한 것은 인물 간의 관계성”이라며 “한 명의 배우를 보다보니 다른 배우고 돋보이고, 그렇게 관계의 확장을 해나가는 거 같다. 과연 나는 누구와 그런 관계를 맺으며 살아가고 있는 것인가에 대한 생각을 하며 작품을 제작하고 있고, 이런 생각 덕에 매 영화마다 주인공을 넘어 그 주변 인물까지 사랑 받을 수 있는 거 같다”고 말했다.
안성기 배우는 “연기라는 건 뭘 하려고 꾸미지 않고 그저 느끼는 그대로, 시나리오에 나와있는 것을 잘 표현해내는 것이라 생각한다”며 “이를 잘 하면 연기를 잘했다는 말을 듣고 그러지 못했을 때는 많이 혼도 나는 거 같다”고 했다.
박종훈 배우는 “주어진 가상을 현실로 믿고 순간을 사는 것이 연기라 생각한다. 좋은 영화라고 해서 다 좋은 연기가 나오지는 않지만, 좋은 연기는 반드시 좋은 영화에서 나온다고 생각한다”며 “라디오스타를 찍을 땐 지금 촬영을 하고 있는지 모를 정도로 배역과 한 몸이 됐었다”고 전했다.
한편, 지난 9일에는 영화 ‘동주’에서 송몽규 역을 맡았던 배우 박정민과 최희서가 관객과의 대화(GV)에 참석했으며, 같은 날에 영화 ‘왕의 남자’ 상영과 함께 배우 이준기와 봉만대 감독도 춘천을 찾아 눈길을 끌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