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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 넘게 투병 롤러 최광호, 세 번째 도전 끝에 AG 남자 스프린트 1,000m 금메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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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철원 0.002초 차 은메달…이예림은 여자 스프린트 1,000m 동메달

◇1일 중국 항저우 첸탕 롤러스포츠 센터에서 열린 19회 항저우 아시안게임 롤러스케이트 남자 스피드 1,000m 결승에서 최광호가 1위로 피니시 라인을 통과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10년 넘게 궤양성 대장염으로 투병해 온 롤러스케이트 간판 최광호(30·대구시청)가 세 번째 도전 끝에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남자 스프린트 1,000m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최광호는 1일 중국 저장성 항저우 첸탕 롤러스포츠 센터에서 열린 남자 1,000m 결승에서 1분29초497초의 기록으로 대표팀 동료인 정철원(27·안동시청·1분29초499)을 0.002초 차로 제치고 우승했다.

체력을 안배하며 페이스 조절을 한 최광호는 출발과 함께 2위 자리에서 기회를 엿봤다.

경기는 결승선 2바퀴를 남기고 혼전 양상을 보였다.

선두 자리를 놓고 각축전을 벌이던 최광호는 마지막 바퀴 첫 번째 곡선 주로에서 잠시 1위에 올랐다가 다시 치열한 경쟁을 펼쳤다.

그는 마지막 직선주로에서 이를 악물고 스피드를 끌어올렸고, 발을 쭉 뻗어 가장 먼저 결승선을 통과했다.

최광호는 앞서 아시안게임에서만 은메달 2개를 따낸 베테랑이다.

◇1일 중국 항저우 첸탕 롤러스포츠 센터에서 열린 19회 항저우 아시안게임 롤러스케이트 남자 스피드 1,000m 결승에서 금메달을 차지한 최광호와 은메달을 차지한 정철원이 태극기를 들고 경기장을 돌고 있다.사진=연합뉴스

그는 2010 광저우 대회 '제외+포인트(EP) 10,000m'에서 은메달을 땄고, 2018 자카르타·팔렘방 대회에선 20,000m에 출전해 준우승했다.

마침내 최광호는 세 번째 도전 만에 금빛 질주를 하며 아시아 정상에 올랐다.

최광호의 금메달은 롤러스케이트의 아시안게임 정식 종목 존폐 위기 속에 나와서 특별한 의미를 갖는다.

롤러스케이트는 2010 광저우 대회에서 처음으로 정식 종목으로 채택됐지만 2014 인천 대회에서 제외됐고, 2018 자카르타·팔렘방 대회 때는 남녀 로드 20,000m 두 경기로 대폭 축소됐다.

이번 대회에선 스프린트 1,000m, '제외+포인트(EP) 10,000m', 계주 3.000m 등 3개 세부 종목으로 확대됐으나 2026년 열릴 아이치·나고야 대회에서 또다시 존립이 위태로울 전망이다.

◇1일 중국 항저우 첸탕 롤러스포츠 센터에서 열린 19회 항저우 아시안게임 롤러스케이트 남자 스피드 1,000m 결승에서 최광호가 1위로 피니시 라인을 통과하고 있다. 왼쪽은 2위를 차지한 정철원. 사진=연합뉴스

앞서 이예림(21·청주시청)은 여자 스프린트 1,000m 결승에서 1분38초750의 기록으로 대만 리멍추, 류이쉬안에 이어 3번째로 결승선을 통과해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이예림은 지도자로 활동하는 아버지 이은상 씨와 육상 단거리 선수 출신인 어머니 나은진 씨의 영향으로 운동을 시작했고, 초등학교 재학 시절부터 두각을 나타내며 국내 에이스 자리를 지켰다.

박민정(28·안동시청)은 1분38초780으로 4위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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