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일반

“오대산에서 펼쳐진 신비로운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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립춘천박물관 특별전‘오대산 월정사: 절, 산 속에 피어난 이야기’ 展
국보 ‘상원사 중창 권선문’ 등 57건 108점의 문화재를 스토리텔링

◇상원사 중창 권선문 언해본

◇금강산도권

명산 오대산과 그 곳이 품고 있는 월정사의 이야기를 장엄하게 풀어낸 ‘오대산 월정사: 절, 산 속에 피어난 이야기’ 특별전이 오는 12월25일까지 국립춘천박물관 기획전시실에서 펼쳐진다. 국립춘천박물관과 월정사성보박물관이 마련한 이번 특별전은 우리의 불교 신앙이 탄생한 자연, 나라 안의 명산 중에서도 가장 뛰어나고, 불법(佛法)이 번창할 곳(삼국유사 中)으로 여겨진 오대산과 그 안에 녹아있는 이야기에 주목하고 있다.

세조와 문수동자 이야기는 물론 부처님의 진신사리를 모신 적멸보궁 그리고 중대 사자암 등 다섯 봉우리가 담아내고 또 펼쳐내는 불교문화의 다양한 키워드를 오대산 전나무 숲길 영상으로 시작해 국보인 ‘상원사 중창 권선문’ 등 국보 1점, 보물 7점을 비롯한 57건 108점의 문화재로 하나씩 스토리텔링하고 있다.

월정사의 역사를 조명하는 1부 ‘오대산 신앙의 시작’ 섹션에서는 오대산의 불교 신앙이 시작된 자장의 이야기와 사리 신앙에 대한 스토리를 들려준다. 19세기에 그려진 ‘금강산도권’에서 오대산의 아름다운 산세를 살펴볼 수 있고, 오대산의 사리 신앙을 대표하는 보물 ‘평창 월정사 팔각구층석탑 출토 사리장엄구’를 통해 고려시대 찬란하게 빛난 불교문화를 만나볼 수 있다.

◇상원사 목조문수동자좌상 복자물 中 명주적삼
◇상원사 목조문수동자좌상 복자물 中 회장 저고리
◇중대 사자암 목조비로자나불좌상

이어 2부 ‘부처와 보살, 산에 머물다’를 통해서는 국보 ‘상원사 중창 권선문’ 언해본과 한문본, 보물 ‘평창 상원사 목조문수보살좌상 복장유물’ 중 명주적삼, 무문사적삼, 회장저고리를 비롯해 세조의 딸인 의숙공주 발원문 등을 차례로 볼 수 있고, 중대 사자암 목조비로자나불좌상 등 조선시대 불상과 보살상의 자태도 감상할 수 있다. 3부 ‘산 너머, 함께 만든 이야기’에서는 오는 11월 제자리를 찾아 오대산으로 돌아오는 조선왕조실록과 의궤를 보관했던 오대산 사고의 흔적과 조우할 수 있으며, 도내 여러 지역의 성보문화재를 통해 산너머 사찰 간의 관계망을 살펴볼 수 있다. 특히 이 전시장에서는 한국 불교의 영원한 사표(師表)로 불리는 한암 스님(1876~1951)과 탄허 스님(1913~1983)의 필적도 만날 수 있다.

◇탄허스님이 쓴 '화리생련((火裏生蓮)'

이외에도 19세기 그림을 바탕으로 재현된 오대산사고와 월정사의 전경, 월정사 팔각구층석탑과 석조보살의 모습 등을 초고화질의 영상으로 볼 수 있는 ‘이야기의 숲, 오대산을 거닐다’와 ‘사리장엄 모시연꽃 만들기’ 체험, 매주 목요일 열리는 인문학 강좌 ‘절, 산 속에 피어난 이야기’ 등이 다채롭게 준비돼 있다.

전시 관계자는 “강원의 산은 고립의 공간이 아닌 풍부한 가능성의 공간”이라며 “이번 전시를 계기로 산을 바탕으로 형성된 강원 불교문화의 가치를 새롭게 느껴볼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특별전은 2024년 강원 청소년동계올림픽을 맞이하여 월정사성보박물관에서도 2024년 1월10일부터 3월 31일까지 전시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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