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릉】‘한글의 도시’ 강릉의 역사·문화 콘텐츠를 개발해야 한다는 의견이 제기돼 주목된다.
지난달 30일 경포대 누정에서 진행된 ‘강릉과 한글’ 토크콘서트에서 박영주 강릉원주대교수, 박원재 율곡연구원장, 박용재 단국대교수 등 패널들은 강릉에서 발견된 국보 ‘동국정운’과 율곡·허균으로 이어지는 강릉만의 고유한 한글 관련 문화자원을 적극 활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영주 강릉원주대교수는 국보 142호 ‘동국정운(東國正韻)’이 1972년 강릉에서 해운정 주인인 어촌 심언광선생 집안에서 발견됐다고 설명했다.
박원재 율곡연구원장은 율곡의 ‘사서언해(四書諺解)’를 소개했다. 율곡은 1576년(선조 9) 대학, 중용, 논어, 맹자 등 사서를 언해(언문으로 풀이한 글)했다. 이는 국내 최초의 사서 언해본이 됐다.
또 박용재 단국대교수는 ‘한글에 담은 이상향의 세계’를 발표하며, 강릉 출신 허균이 유토피아를 꿈꾼 혁명가로 당시 누구도 상상할 엄두를 못 내던 이상사회를 꿈꾼 인물이라고 설명했다.
박교수는 “한글을 주제로 한 토크콘서트가 문향의 도시 강릉의 경포대 누정에서 개최돼 의미가 크다”며 “오죽헌과 경포호 허균·난설헌 기념공원으로 이어지는 강릉의 한글 관련 문화자원을 강릉만의 고유한 문화콘텐츠로 확대시킬 필요가 있다”고 했다.
한편 지난달 28일부터 3일까지 ‘훈민정음으로 빛나는 천 개의 달빛’을 주제로 열린 2023 경포 등축제에는 시민과 관광객 수천명이 몰려 인기를 끌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