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추석 명절 정치권에 대한 강원지역 민심은 그 어느 때보다도 싸늘했다. 여야 모두 연일 정쟁에만 몰두하면서 코로나19 종식 이후에도 나아질 줄 모르는 경기 침체를 살피지 않고 있다며 민생경제 회복에 힘을 모아달라는 의견이 이어졌다.

■ “국회서 경제 대책 마련해야”=국민의힘 박정하(원주갑) 강원특별자치도당위원장은 3일 본보와의 통화에서 "연휴 때 전통시장에서 민주당 송기헌 의원을 만나 반갑게 인사했는데 이를 본 상인들이 '지역에선 사이좋은데 왜 국회만 가면 여야가 싸우냐'고 하셨다"며 "대체적으로 경제가 심각하게 어려운데 국회는 싸움만 한다는 지적이 컸다"고 말했다.
접경지역을 지역구로 둔 같은 당 한기호(춘천-철원-화천-양구 을) 국회 국방위원장은 "먹고살기 힘들어서 대책이 필요한데 국회의원들이 나서주길 바란다는 바람이 컸다"고 전했다. 이와함께 포천~철원 고속도로 연장, 춘천 소양8교 등 지역별 현안사업 조기 추진도 당부도 많았다고 덧붙였다.
이양수(속초-인제-고성-양양) 원내수석부대표는 "추석 대목은 옛말이 되어버린 분위기다. 소상공인들의 매출이 현저하게 줄어들었다면서 경제 대책을 마련해달라고 요청했다"고 말했다.
더불어민주당 허영(춘천갑) 국회의원도 "일반 소비자들은 물가가 올라서 장보기 무섭고, 그러다보니 지갑이 닫혀서 대목을 누리는 상인들도 사라졌다"고 우려했다.

■ 이재명 대표 구속영장 기각 엇갈린 반응=특히 이번 명절의 최대 화두는 추석 연휴 전날인 지난달 27일 결정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의 구속영장 기각이었다. 이를 두고 정당별 지지자들의 평가는 갈렸다.
국민의힘 이철규(동해-태백-삼척-정선) 사무총장은 "이재명 민주당 대표의 영장기각에 대해 분노가 들끓었다"고 했다. 한기호 의원도 "국민의힘 지지자들은 이재명 대표의 구속이 반드시 필요하다는 목소리를 냈다"고 말했다. 이양수 의원은 "이재명 당대표는 이제 당대표에서 물러나야 민주당도 본연의 민생정당으로 돌아갈수 있을 것이라는 여론이 있었다"고 전했다. 노용호(비례·춘천갑당협위원장) 국회의원도 "이재명 당대표를 왜 제대로 심판하지 못하느냐는 시민들의 분노가 컸다"고 했다.

반면 더불어민주당 송기헌(원주을) 의원은 "이재명 대표의 구속영장이 기각돼 다행이라는 반응이 많았다"면서 "국민의힘이 아니라 일본의힘으로 당명을 바꿔야 한다는 비판이 있었다"고 상반된 목소리를 전달했다. 허영 의원은 "이재명 대표의 영장기각은 당연한 것이라는 반응이 압도적"이라며 "현 정부가 야당과 협력 하지 않는다는 질타가 있었다"고 했다.
민주당 김우영 강원특별자치도당위원장은 "민주당 지지자들은 당대표의 단식에도 불구하고 국회에서 가결표가 나온 것에 대해 분노의 감정을 갖고 있었다"고 말했다.
한편 국민의힘 도당은 지난달 27~28일 당원협의회별로 지역 전통시장에서 장보기 행사를 가졌다. 더불어민주당 도당도 지역위원회별로 전통시장, 기차역을 찾아 민심을 듣고 장애인복지시설을 찾아 소외계층을 살폈다. 정의당 도당 윤민섭 위원장, 이효성 사무처장 등은 지난달 28일 원주 아카데미극장 철거를 반대하는 단식 노숙 농성장을 찾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