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물일반

[피플&피플] 임선우 소설가, “글이 아닌, 마음을 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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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선우 소설가, 제3회 김유정작가상 수상
당선작 ‘낙타와 고래’

김유정 작가상을 수상한 임선우 소설가가 12일 춘천시 김유정 문학촌에서 열린 작가와의 만남 시간에서 독자와 소통하고 있다. 신세희기자

“우리에게는 다양한 감정이 있습니다, (저는) 그 감정을 잊지 않고 기억하고자 글을 쓰고 있습니다”

제3회 김유정 작가상을 수상한 임선우(28) 소설가는 12일 김유정문학촌에서 시상식에 이어 열린 작가와의 만남에서 이같이 밝혔다. 그가 글을 쓰는 이유는 간단하다. 그에게 찾아온 감정을 허투루 넘기고 싶지 않은 마음 때문이다.

중학교 3학년 때부터 시를 쓰기 시작했다는 그는 자신의 주변을 둘러싼 그 어떤 것도 쉽게 지나치지 못했다. 길을 걷다가 보이는 돌멩이에 마음을 뺏기기도 하고, 우뚝 솟은 나무에 위안을 얻기도 했다. 어릴 적부터 슬픔과 기쁨의 감정을 함축적인 이미지로 표현하는 시인을 꿈꿨던 그는 대학교 3학년 전공 수업 당시 80매짜리 단편 소설을 쓰며 시인에서 소설가로 방향을 틀었다.

이후 2019년 ‘문학사상’ 등단과 함께 꾸준히 작품 활동을 이어온 그는 5년 만에 김유정작가상의 영예를 안았다. 그의 당선작 ‘낙타와 고래’는 사람이 낙타로 변한다는 설정임에도 결코 어색하거나 낯설지 않다. 오히려 독자들의 공감을 불러 일으킨다는 점에서 새롭다. 한 문장도 쉽게 적어내려 갈 수 없던 시기에 용기를 갖고 썼다는 이번 소설은 그가 살면서 느낀 다양한 감정들과 맞닿아 있기 때문이다.

임 작가는 “그는 나에게 있어 글쓰기란 나의 욕망과 맞닿아 있는 작업일지도 모른다. 최근에는 용기라는 단어에 꽂혀있다. 소설 쓰기에서 가장 필요한 것도 용기를 내는 일이라 생각한다”며 “현재 세 번째 소설집을 준비하고 있고, 내년에는 장편 소설을 완성하고 싶은 욕심이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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