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일반

이상기후에 소나무재선충 번지는데…방제 예산은 ‘삭감’

이상고온에 소나무재선충병 확산
올해 소나무 1만7,080그루 고사
내년 예산 축소에 방제 공백 우려

◇소나무재선충병에 감염돼 잎이 붉게 변한 나무. 사진=강원일보 DB

소나무재선충병 방제에 비상이 걸렸다. 매년 피해 규모가 커지고 있으나 정부가 내년도 예산 축소를 예고하고 있어서다.

현재도 예산부족으로 방제작업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강원특별자치도 내 산림관계자들은 예산부족으로 재선충병이 더욱 가파르게 확산될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정부는 올해 1,219억원이던 산림청의 소나무재선충병 방제 예산을 내년도에는 1,046억원으로 200억원 가까이 삭감할 것으로 알려졌다.

소나무재선충병은 소나무를 급사시키는 시들음병으로, 치료제도 없고 주변으로 확산되는 감염속도도 빨라 '소나무 에이즈'로 불린다. 2021년 1만4,408그루, 2022년 1만7,612그루, 2023년 9월말 현재 1만7,080그루 등 최근 3년간 강원특별자치도에서 재선충병 감염으로 인한 피해가 늘어나고 있다.

평균기온이 높아지면 재선충을 옮기는 매개충의 활동 시기가 빨라지는데, 올 봄 이상고온으로 매개충의 활동기간이 평년보다 10일 가까이 늘어났다. 매개충이 월동에 들어가기 전까지 피해규모는 더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강원자치도와 북부·동부지방 산림청은 재선충병 고사목 제거, 예방 나무주사 접종 등 방제체계를 구축하고도 부족한 예산 탓에 발생 위험성이 높은 일부 지역에서만 방제작업을 진행하고 있는 형편이다. 시‧군별 재선충병 방제 담당 공무원도 1명에 불과하다. 한 지자체 담당자는 “인력부족으로 일반병해충, 산림재해 업무도 같이 맡아야 해 재선충병 방제작업에 집중하기 어려운 상황”이라며 “오히려 인력 충원 등을 위해 예산 증액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하소연했다.

이에 산림청 관계자는 “피해 확산 시 긴급방제비를 신속히 확보하고 평시에도 지속적인 정밀예찰을 통해 방제 사각지대가 발생하지 않도록 힘쓰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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