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초 교육부는 파격적인 대학정책을 새로 내놨다. 비수도권 대학 30곳을 선정해 교육부 단일 공모사업으로 역대 최고 규모인 1,000억 원을 투입하는 ‘글로컬대학30 사업’ 얘기다. 지난 6월 예비지정에서는 강원지역에서 강원대-강릉원주대, 한림대, 연세대 미래캠퍼스가 15개 예비지정대학에 포함됐고, 지난 13일 본 지정 발표에서 전국 10개 대학 중 강원대-강릉원주대, 한림대가 이름을 올렸다. 강원 고등교육 사상 최대 쾌거로 지방대학으로서 위기를 딛고 지속성장의 주춧돌을 놓게 됐다.
(1)글로컬대학에 전국 대학들이 사활 건 이유
‘글로컬대학30 프로젝트’는 대학 내‧외부의 벽을 허무는 과감한 혁신과 지역과의 협력을 기반으로 지역-대학의 동반성장을 이끌어 갈 대학 30곳을 선정, 집중적으로 지원해 지역혁신 생태계를 구축한다는 명목으로 도입됐다. 쉽게 말해 인구감소 등으로 위기가 심화하는 상황에서 지방대학을 모두 살릴 수 없으니 ‘선택과 집중’ 전략으로 지속가능한 대학을 키우겠단 뜻이었다. 전국 대학들이 글로컬대학 선정에 사활을 걸게 된 이유다.
지난 6월 교육부와 글로컬대학위원회가 발표한 글로컬 대학 예비지정대학에 강원대·강릉원주대(공동 신청), 연세대 미래캠퍼스, 한림대가 선정됐다. 전국에서 108개 대학이 94개의 혁신기획서를 제출했고, 그 가운데 도내 3개를 비롯해 전국에서 15개 혁신기획서가 선정된 것이다.
강원대-강릉원주대는 ‘1도 1국립대를 통한 글로컬 대학도시’를 제시했다. 한림대는 ‘AI 교육 기반의 창의 융합인재를 양성하는 열린 대학’을, 연세대 미래캠퍼스는 ‘보건·의료 및 AI 산학융합지구 개발을 통한 데이터 중심 미래형 대학’을 혁신계획서에 담았다.
본 지정 평가는 교육계뿐 아니라 정치권에서도 관심이 쏠리다 보니 철저하게 보안 속에 이뤄졌다. 강원대-강릉원주대, 한림대가 선정되자 학교마다 환호성이 울려 퍼졌다. 각 대학의 구성원들이 지난 1년 가까이 총력으로 달려온 결실을 본 순간이었다.
특히 지자체, 지역 기업들과 적극적 협업이 빛을 발했다. 강원특별자치도는 글로컬대학 당 250억 원의 지방비를 투입하고 대학별 맞춤 지원전략을 수립할 계획이다.
강원대-강릉원주대, 한림대 등 글로컬 본 지정 대학들은 혁신을 저해하는 장벽을 허물기 위한 대학과 지역의 협력 전략과 미래비전, 추진과제를 구체적으로 제시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주호 부총리 겸 교육부장관은 “이번 글로컬대학30 프로젝트를 통해 대학 현장에서 시작되는 혁신과 변화의 물결을 확인할 수 있었다”고 평하고 전폭적인 지원을 약속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