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일반

춘천 '완판' 원주 '미분양' … 강원 부동산 시장 극과극 이유는?

춘천 올해 두번째 민간 분양 아파트 '더샵 소양스타리버' 100% 계약
2년간 대규모 단지 공급 없다 '레이크시티 아이파크' 이어 완판 행진

반면 원주는 최근 2년간 공급 폭탄 … 미분양 2,175세대 도내 '절반'
건설사들 분양가 인하하거나 분양시기 내년으로 미루는 등 고육책

◇춘천시 온의동 아파트 단지. 사진=강원일보DB

강원특별자치도 내 아파트 분양시장이 지역별로 양극화 현상을 보이고 있다. 춘천은 완판 행진을 이어가고 있지만, 원주는 미분양 물량이 넘쳐나고 있다.

21일 분양업계에 따르면 춘천의 올해 두번째 민간 분양 아파트인 더샵 소양스타리버가 지난달 17일 1순위 청약 마감에 이어 계약 시작 15일 만에 전 세대(855세대)의 계약이 완료됐다. 정당계약 이후 예비당첨자 계약에도 수요자들이 대거 몰린 것이다. 해당 아파트는 1순위 청약에서도 468세대(특별공급 제외) 모집에 1만4,715명이 몰리면서 평균 31.44대 1의 청약 경쟁률을 보였다. 지난 8월 춘천지역 올해 첫 민간 분양 아파트인 춘천 레이크시티 아이파크가 10일 만에 전 세대(874세대) 계약을 마치기도 했다.

춘천과 달리 원주의 상황은 심상치 않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올해 9월 말 기준 강원지역 미분양 주택 3,958세대 중 원주에서만 2,175세대가 쌓였다. 원주가 전체 미분양 물량의 절반이 넘는 54.9%를 차지한 반면 춘천은 139세대, 강릉은 294세대에 불과했다.

업계에서는 춘천 분양시장의 경우 한동안 공급이 없던 상황에서 대기수요가 쌓이던 중 올 하반기부터 물량이 나오면서 분위기가 전반적으로 좋아졌다고 분석했다. 또 분양가가 지속적으로 오르며 수요자들 사이에서 '지금이 가장 싸다'는 인식이 확산, 매수 심리가 강해진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 춘천은 2021년 하반기 이후 최근 2년간 대규모 단지 공급이 없었다.

반면 원주는 지난해 9월부터 아파트 4,476가구가 공급됐다. 이중 절반 가까이가 주인을 찾지 못한 셈이다. 건설업체는 미분양 물량을 줄이기 위해 분양 축하금 명목으로 2,000만원의 현금을 지급하는 한편 중도금 무이자와 발코니 확장 무료, 가전제품 풀옵션 제공 등을 앞세우고 있지만 예비 입주자의 마음을 열지 못하고 있다.

미분양 물량이 쌓이며 올해 분양을 계획했던 건설업체들도 분양시기를 내년 이후로 미루고 있다. 당초 올 하반기 중 원주에서만 3곳에서 1,500여세대 아파트 분양이 예정돼 있었다.

도내 부동산업계 관계자는 "춘천의 경우 오랜만에 분양시장이 열리면서 자체 수요층이 받쳐줘 호조세가 이어지고 있지만 원주는 고금리 여파로 외지인들까지 투자를 꺼리며 직격탄을 맞은 것으로 보인다"고 진단했다.

한편 지난달 강릉지역에서 분양을 진행한 강릉 오션시티 아이파크는 21일 기준 계약률은 80%, 강릉자이르네 디오션은 228세대 중 224세대가 계약 완료돼 98%의 계약률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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