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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 전체가 정밀 의료 연구·실험실’ 춘천이 만들어 갈 기업혁신파크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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춘천 정밀의료 빅데이터 리빙랩 기업혁신파크 포럼 개최
지자체, 의회, 대학, 연구기관, 기업 등 참여해 기업혁신파크 미래 그려

춘천시가 첨단지식산업도시의 중심이 될 기업혁신파크 조성에 뛰어 들었다.

춘천시는 데이터 중심 바이오 클러스터를 기업혁신파크의 기본 컨셉으로 삼고 정밀 의료, 바이오, IT 및 데이터 산업을 집적화 한 도시 구현에 나선다.

지난 22일 춘천시와 강원일보 공동 주최로 열린 ‘춘천 정밀의료 빅데이터 리빙랩 기업혁신파크 포럼’은 지난 7월 1차 포럼에서 기업혁신파크 유치를 위한 큰 틀의 전략을 논의한 데 이어 도시를 채울 산업 분야의 세부 전략을 고민하는 자리가 펼쳐졌다.

■발제

김민선 한국생산기술연구원 융합기술연구소장

◇김민선 한국생산기술연구원 국가산업융합지원센터 소장=“살아있는 실험실 리빙랩의 개념이 이제 낯설지 않은데, 사회 문제를 해결하는 역할에 주로 치중됐다면 이제 산업 혁신 리빙랩의 활용이 필요한 시기다. 산업을 이루는 주체는 기업이고 산업 혁신 리빙랩의 주 관점은 기업이 가진 문제를 풀어가는 것이다.

첨단 도시 조성을 목표로 하는 기업혁신파크가 참고할 만한 산업 혁신 리빙랩인 스마트 안전 리빙랩이 국내에서 시도되고 있다. 보육, 주거, 요양 공간을 일상과 똑같이 구현해 사용자들이 제품을 사용함에 있어 불편함과 개선점을 찾는 노력이 이뤄지는데 카메라와 센서, 모션 트레킹 장비, 바이탈 신호 측정 등을 통해 데이터를 수집하고 분석하는 과정이 진행된다. 또 다른 특징은 실제와 똑같은 가상 공간을 꾸며 테스트 리빙랩을 갖춘다는 점이다. 정밀 의료 분야의 접목도 가능해 병원 전체를 리빙랩으로 삼을 수 있다.

춘천시가 정밀 의료 리빙랩을 준비하려면 어떤 포인트에 중점을 두고 리빙랩을 설계할 것인가, 도출된 데이터를 어떻게 분석할 것 인가의 체계를 우선적으로 갖추고 기존의 임상시험과의 연결이 필요하다.”

강지훈 한국 에릭슨 부장

◇강지훈 한국 에릭슨 부장=“헬스케어와 관련한 아이디어는 여러가지가 진행 중이다. 혈당과 혈압 등의 진단기기를 온라인 연결 상태로 유지하고 자동으로 데이터를 분석하는 시도 등이 있다. AR과 AI를 합쳐 실시간으로 의사의 진단을 보조해주는 수단들도 있다.

춘천시가 추진하는 디지털헬스케어 산업에 어떤 역량이 필요한 가는 모두가 알고 있다. 데이터, 인프라 등인데 저 역량 안에 실제 필요한 기술, 팀을 다 갖췄느냐는 의문이다. 예를 들어 신호를 조정해 응급차를 빨리 출동시키는 체계를 갖추려면 쪼개진 부서별로 협업이 필요하고 담당 부서가 바뀌고 담당자가 바뀌면 이 과정이 되풀이된다.

정밀 의료 분야는 엄청난 데이터를 축적, 분석하고 수 많은 센서와 단말기 등 인프라를 관장해야 하는데 인공지능(AI)이 해답이 될 것이다. AI를 진단 등의 서비스 분야에만 초점을 맞춰가선 안 된다.

정밀의료 인프라는 20~30년을 내다 보고 AI에 의해 자동으로 돌아간다는 점을 인식하고 이에 입각한 기반 설계를 해야 한다.”

윤완태 강원특별자치도 테크노파크 팀장

◇윤완태 테크노파크 팀장=“평창과 정선에서 강원남부내륙권 리빙랩을 운영하고 있다. 기업혁신파크에 적용하기 작은 모델이지만 결국 도 전역으로 확장되고 그 가운데 데이터가 생성되는 사업이다. 사업은 크게 디지털 헬스케어 혁신센터라는 거점 조성, 원격의료를 통한 실증, 디지털헬스케어 중심의 리빙랩 운영 등 3가지로 구분 추진되고 있다.

강원자치도 내 정밀의료 규제자유특구가 지정돼왔지만 이는 지역적으로 한정됐다. 유전 데이터, 임상 데이터가 결합된 강원도 만의 성장형-완성형 보건의료 데이터를 구축하기 위해 보건 의료 데이터 글로벌혁신 특구 지정을 목표하고 있다. 보건의료 데이터 규제를 탈피해 우리 지역의 헬스케어 기업 뿐만 아니라 수도권, 글로벌 기업의 고민을 해소시켜 주자는 것이다. 기업혁신파크는 춘천이 거둔 정밀의료 규제자유특구 성과와 향후 기회발전특구, 정밀의료 산업의 연계를 추구하고 새로운 모델이 될 수 있다. 기업이 오랜 기간 구축해 놓은 데이터를 활용하며 공존하고 가치 있는 결과물을 만드는 도시가 돼야 한다.

■종합토론

김유섭 한림대 빅데이터 AI헬스케어 ICC센터장

◇김유섭 한림대 빅데이터 AI헬스케어 ICC센터장(좌장)=춘천의 기업혁신파크가 정밀의료 리빙랩의 구현한다고 할 때 어떻게 방향을 설정할 지가 중요하다. 디지털 트윈을 비롯해 여러 기술 융합이 리빙랩의 가치를 부각시키고 있는 상황이다. 기업혁신파크 조성에 참여하는 지자체, 의회, 기업, 연구기관 등 각 구성원들이 다양한 관점으로 정밀의료 리빙랩을 바라볼 것이고 핵심 콘텐츠를 무엇으로 판단하는 지, 어떤 역할을 맡을 수 있을 지 생각해볼 문제다.

김운기 춘천시의회 경제도시위원장

◇김운기 춘천시의회 경제도시위원장=“기업혁신파크와 같은 사업은 지역이 미래로 가는 길임을 알고 시의회도 적극 지원하겠지만 사업의 방향 설정에 앞서 공감대 형성과 사례 연구가 선행되는 것이 중요하다. 사업이 연속성을 띌 수 있도록 예산 부분을 포함한 촘촘한 계획 수립이 필요하다. 기업혁신파크를 유치하려는 이유는 지역 경제 발전, 일자리 창출이 핵심이다. 광판리에 도시가 구축되면 수도권 교통망과의 접근성은 뛰어나겠지만 기존 도심과의 연결성을 높이기 위한 고민이 필요하다.

남윤진 와이즈셀렉션 대표(약학박사)

◇남윤진 와이즈셀렉션 대표=“헬스케어 기업을 운영함에 있어 핵심이라 생각하는 부분은 표준화와 휴먼 터치이다. 표준화는 개인이 각종 검사를 받아 라이프 로그 데이터가 쌓는데 개인에서 나오는 다양한 데이터를 하나의 꼭지점으로 모아 어떻게 교정을 할 것인가에 대한 표준화를 시켜야 정확한 솔루션이 제공될 수 있다. 완성형 데이터를 기록하려면 많은 정보가 필요하고 특히 고령자의 경우 접근에 장애물이 있어 결국 사람이 풀어야 하는 것이 휴먼 터치다. 1명이 100명을 관리하는 것은 어렵지만 데이터 표준화가 이뤄지면 1만 명까지도 매니지먼트가 가능하다고 생각한다.”

이재준 춘천성심병원 병원장

◇이재준 춘천성심병원장=“병원이 리빙랩이 될 수 있다는 생각에 공감한다. 2007년부터 빅데이터를 축적해왔고 많은 부분이 활용화 단계를 맞았다. CT를 찍으면 진단부터 예후까지 이뤄지는 인공지능을 만들고 그 플랫폼으로 비대면 협진이 가능한 시스템을 취약지인 양구와 홍천, 인제에 구축했다.

고령화에 있어 빅데이터에 기반한 정밀 의료를 통한 건강 관리가 가장 중요한 요소가 아닌가 생각된다. 한림대병원은 메디컬 트윈을 구축해 인체와 똑같은 가상 시스템을 만들어 시술을 미리 해보는 사업을 진행 중이다. 사용자인 의료인이 필요한 정밀의료 기술을 만드는 것이 중요하고 이를 구현할 기업 유치가 필수적이다.

이강 한림대 교수

◇이강 한림대 교수=“정밀의료와 리빙랩은 공통점이 많다. 개인의 유전, 임상, 생활 정보를 분석해 진단과 치료를 진행하는 헬스케어가 정밀 의료다. 인구 고령화 시대 의료 효율화를 이루는 것이다.

이를 위해 지자체와 산업, 대학과 연구기관의 거버넌스 구축이 기본이 돼야 한다. 수요자는 제품과 서비스 설계를 위해 사용자 경험 정보를 제공하고 산업체는 개발과 시장 창출, 지자체는 행정 지원을 통한 촉진자, 대학은 기술적 전문성을 제공하는 역할을 수행한다.

이원학 강원연구원 연구위원

◇이원학 강원연구원 연구위원=“강원특별자치도가 추구하는 글로벌 도시는 수도권, 해외에서 와서 살 만한 도시를 만든다는 개념이고 춘천 기업혁신파크는 이와 함께 민선 8기 시정이 내건 최고의 교육도시, 첨단지식산업도시까지 3가지 타이틀이 부합되는 공간이다. 데이터로 부가 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 기업이 모이고 인재가 따라오는 도시 모델 구현이 목표다. 춘천의 고령자를 6만명 정도로 잡고 이 데이터가 체계적으로 쌓이면 글로벌 시장에서도 경쟁력을 갖춘다. 이미 바이오산업진흥원과 대학 병원 2곳, 6개의 상장 바이오 회사를 보유한 춘천이라는 도시 안에서 리빙랩 실험이 이뤄지고 규제 해소가 뒷받침 된다면 빛을 발휘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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