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사설] 도내 잇따른 산불 발생, 비상대비 체제 갖출 때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도내 곳곳에서 산불이 발생하고 있어 산불 예방에 비상이 걸렸다. 지난 21일 오후 2시22분께 양구군 국토정중앙면 원리의 한 사유림에서 불이 나 산림 0.03㏊를 태우고 40여분 만에 꺼졌다. 이에 앞서 20일에는 낮 12시24분께 영월군 상동읍 천평리의 한 야산에서 전투기 사격 훈련으로 인한 화재가 발생했다. 또 고성군 죽왕면 구성리에서도 지난 18일 오후 6시39분께 주택 화재의 불길이 인근 사유림으로 옮겨붙기도 했다. 현재 도내 산간지역은 산불이 언제라도 날 수 있는 여건이 다시 조성되고 있다. 건조한 날씨에 낙엽 등이 바싹 마른 데다가 강풍이 부는 날이 이어지고 있는 탓이다. 겨울철이지만 동시다발적인 산불발생 위험이 높아지면서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특히 올해는 평년보다 산불 발생 확률이 매우 높아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산간지역에서 산불이 연쇄적으로 나타나는 것도 이미 기상 상황이 대형 산불을 쉽게 일으킬 수 있는 환경으로 변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현재의 기상 상황으로 미뤄 볼 때 작은 불씨로도 순식간에 큰불이 날 수 있다고 봐야 할 것이다. 산불에 대한 경각심을 그 어느 때보다 높여야 한다는 점을 강조하는 것은 이 때문이다. 이번 고비를 잘 넘겨 더는 단 한 건의 산불도 일어나지 않도록 해야 하겠다. 건조주의보가 내려진 겨울철에는 화기 취급에 특히 유의해야 한다. 산불은 한 번 나면 그 피해를 가늠할 수 없다. 소중한 인명과 재산 피해뿐 아니라 50~60년을 가꿔 온 산림자원을 일순간에 잿더미로 만든다.

해마다 크고 작은 산불에 따른 손해가 이만저만이 아니다. 물론 산림청과 소방 당국, 지자체 등에서는 산불 예방에 총력을 다하고 있다. 하지만 언제, 어디에서 불이 날지는 알 수 없다. 화재를 부르는 건 순간의 부주의다. 일체의 산불 유발 행위를 하지 않는 것보다 좋은 예방법은 없다. 산불은 초기에 불길을 잡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다. 초기에 산불을 진화하려면 주민들의 즉각적인 신고가 필수적이다. 산림 당국이 아무리 예방 활동을 벌인다고 해도 주민들의 관심과 경계심이 없이는 산불을 막을 수 없다. 또한 산림청과 소방서, 지자체까지 유기적으로 협력해 산불 비상대비체제를 갖춰야 한다. 예방 활동에 총력을 다한다고 해도 우리 모두가 경계하고 관심을 쏟지 않는다면 화재는 막을 수 없다. 불조심에 주의를 기울이고 적극 참여하는 자세를 가져야 하겠다. 대부분 화재가 인재라는 점에서 아무리 경각심을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피플 & 피플

이코노미 플러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