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일반

그 많던 청소년 자원봉사자는 어디로 갔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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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 청소년 봉사·헌혈 참가율 절반 이상 ‘뚝’
대학 입시에 봉사 점수 반영되지 않기 때문
“청소년기 봉사 자아 실현 도움…권장 필요”

◇연탄 봉사를 하고 있는 청소년들과 학부모들(해당 기사와 관련 없음). 사진=강원일보 DB

강원 지역의 청소년 자원봉사자 수가 5년 사이 반토막이 된 것으로 나타났다.

행정안전부의 1365 자원봉사포털 통계에 따르면 강원 지역 10대 봉사자 수는 지난 2019년 3만 9,794명에서 지난해 1만 802명으로 72.8% 급감했다. 같은 기간 헌혈 봉사 참가율도 크게 떨어졌다.

대한적십자사 강원특별자치도혈액원에 집계된 10대 헌혈자 수는 2019년 3만 5,141명에서 지난해 1만6,519명으로 절반 이상이 급감했다.

청소년 자원봉사자가 줄어든 배경으로는 우선 입시 정책의 변화가 꼽힌다.

교육부는 대학 입시비리를 뿌리 뽑기 위해 내년부터 청소년 봉사활동 실적을 대입에 활용되지 못하게 했다.

도내 고교 2학년생인 김 모(춘천시 퇴계동)군은 올해 생일이 지난 뒤부터 전혈과 성분 헌혈에 모두 참여할 수 있는 나이 자격을 갖추게 됐지만 헌혈은 각종 청소년 봉사활동에 참가할 계획이 없다.

김 군은 “입시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 매일 공부에 집중해야 한다. 선뜻 피를 뽑거나 연탄을 옮기는 봉사에 나서고 싶다는 생각이 들지 않는다”며 “대학 입시에 봉사 실적이 반영되지 않다 보니 주변 친구들 모두 봉사 대신 나머지 공부나 입시설명회를 찾는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청소년 사회 봉사 활동의 확대 필요성을 강조했다.

권일남 명지대 청소년지도학과 교수는 “청소년기의 자원봉사는 개인의 자아 실현과 주도적인 학습 능력을 기르는 데 큰 도움이 되는 필수 교육이다”며 “대학 입시와 별개로 봉사활동이 권장될 수 있는 정책 개발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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