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척】일제강점기 당시 토지수탈에 맞선 최초의 농어민 운동인 삼척시 임원리 항일운동이 110주년을 맞는다.
임원리항일운동선양사업회는 29일 오후 2시 원덕읍 임원초등학교 체육관에서 ‘삼척 임원리 항일운동 110주년 제례행사’를 열고 선열들의 숭고한 정신을 되새기는 시간을 갖는다.
임원리 항일운동은 일본이 식민지 조선의 토지를 수탈할 목적으로 동양척식주식회사를 세워 1910년부터 1918년까지 토지조사를 강행한 임원리 측량사건에 주민들이 대항한 항쟁사건이다. 당시 지역주민 3명이 숨지고 70여명이 끌려가 옥고를 치르다 옥사하거나, 고문 후유증으로 불편한 몸으로 생활하다 사망했다는 역사적인 기록을 가지고 있다.
이 항일운동은 강원일보가 2014년 항일운동 101년을 맞아 학술세미나를 개최하면서 항일운동선양사업회가 설립됐으며, 선열들의 정신을 기리는 기념식이 이어져 오고 있다.
이와 별도로 이광우 삼척시의원과 이청희 교사, 김동정 교수, 김태수 환동해학회장 등이 참여하는 등 항일운동 기록물 발굴작업도 전개되고 있다.
김동정 교수는 국사편찬위원회 등 관련 기관에서 발품을 팔아 당시 징역형을 선고받고 감옥에 있던 선조들의 명단과 재판 기록을 찾는 성과를 올렸고, 임원리 항일운동 발생 단초를 제공한 일본인 측량기사 본간구개(本間九介)에 대한 기록, 일본헌병대가 기록한 자료에서 일제 초기 도내에서 가장 강렬하게 저항했던 지역이 삼척과 울진이라는 사실 등을 밝혀냈다.
이종근 임원리항일운동선양사업회장은 “역사적인 사실을 제대로 규명한 뒤 복원사업도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