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다음달 경기가 더욱 어려울 것으로 전망되면서 강원특별자치도 내 중소기업들이 연말에도 웃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고물가·고금리·고환율 등 이른바 '3고' 현상이 지속되면서 서비스업 경기 전망은 더욱 어두워졌다.
중소기업중앙회 강원지역본부(강원중소기업회장:최선윤)가 지난 14일부터 20일까지 강원지역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2023년 12월 중소기업경기전망조사'를 실시한 결과 다음달 업황전망 경기전망지수(SBHI)는 74.1로 전월 대비(80.5) 6.4포인트 하락했다. 전국 중소기업 SBHI는 전월 대비 1.9포인트 내린 78.8로 집계됐다.
도내 중소기업 경기전망이 급격히 나빠진 배경에 서비스업 매출 하락으로 향후 경기에 대한 비관적인 심리가 영향을 줬다는 분석이 크다.
12월 도내 서비스업 SBHI는 63.5로 전월 대비 9.5포인트, 전년 대비로는 17.2포인트 급락했다. 업종별로 숙박업이 75.0에서 50.0으로 급격히 하락했다. 숙박업계는 계속된 물가 및 금리 상승으로 인한 관광이 줄어들면서 숙박 예약이 크게 감소한 점을 들어 향후 경기 전망도 부정적일 것으로 내다봤다.
실제 도내 한 호텔의 경우 지난 10~11월 전년 대비 예약률이 10% 가량 떨어지면서 매출이 급격히 떨어졌다. 호텔 관계자는 "숙박업계 같은 경우 금리와 물가에 가장 크게 영향을 받는 업종 중 하나"라면서 "이처럼 고금리 및 고물가 기조가 계속 이어질 것으로 예상돼 적어도 내년까지는 경기가 좋지 않을 것 같다"고 말했다.
제조업의 12월 SBHI는 84.1로 전월 대비 3.1포인트 하락했다. 이는 ‘목재 및 나무제품’(100.0→50.0), ‘고무제품 및 플라스틱’(125.0→100.0), ‘전기장비’(100.0→83.3) 등 업종에서의 낙폭이 컸다. 비제조업 SBHI는 67.7로 8.1포인트 내려갔다. 서비스업을 비롯해 건설업(87.5→84.6)이 2.9포인트 하락 영향이다.
중소기업의 주요 경영 애로사항으로는 내수부진(68.9%) 비중이 가장 높았고, 인건비 상승(46.2%), 원자재가격 상승(40.6%), 계절적 비수기(30.2%) 순으로 높게 나타났다.
중소제조업 평균가동률은 71.2%로 전월 대비 1.2%포인트 하락했으며, 전년 동월과 비교하면 0.6%포인트 상승했다.
장영호 중소기업중앙회 강원지역본부장은 "높은 원자재 가격 등의 영향으로 기업들이 부담해야 할 비용이 커지기도 해 경기전망이 줄곧 비관적으로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