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일반

외국인 보유 강원도 땅 2,500만㎡ … 올해 토지거래 절반은 '미국인'

국토교통부 공표 ‘외국인 토지·주택 보유통계’
올해 외국인 도내 소유 토지 2,497만5,000㎡
전국 외국인 보유 2억6,547만㎡ 중 강원 비중 9.4%
올 1~10월 외국인 등기이전 341건 미국인이 56%

◇2023년 6월 말 기준 외국인 주택소유 현황 <자료=국토교통부>

강원특별자치도 내 외국인 보유 토지 면적이 2,500만㎡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전국에서 네 번째로 많은 규모로 축구장 면적(7,147㎡)으로 환산하면 3,500개에 달한다.

29일 국토교통부가 공표한 ‘외국인 토지·주택 보유통계’에 따르면 올 6월 기준 외국인이 소유한 강원자치도 내 토지는 2,497만5,000㎡로 집계됐다.

전국적으로 외국인이 보유한 토지는 6월 기준 2억6,547만㎡로 강원지역이 차지하는 비중은 9.40%로 나타났다. 이는 경기(18.36%), 전남(14.71%), 경북(13.98%)에 이어 전국에서 네 번째로 높은 비중이다. 도내 외국인이 보유한 토지의 공시지가는 지난해 2,984억원에서 올해 6월 3,045억원으로 2.1% 늘었다.

올해 도내 토지를 구입한 외국인의 절반 이상은 미국인이었다. 법원 등기정보광장의 ‘외국인 부동산 소유권이전 등기 건수’를 보면 올 1~10월 강원지역에서 총 341건의 외국인 등기 이전이 발생했다. 이중 국적이 미국인 경우는 193건으로 전체의 56.6%를 차지했고, 이어 중국인이 85건(24.9%), 캐나다 26건(7.6%) 등 순이었다.

전문가들은 그간 외국인들이 투자 목적으로 도내 부동산을 꾸준히 구입한 것으로 보고 있다. 도내 부동산업계 관계자는 "평창올림픽과 교통망 확충 등 그동안 이어진 호재로 도내 부동산이 꾸준한 인기를 누리다보니 외국인들도 관심을 가졌다"고 말했다.

◇2023년 6월 말 기준 외국인 주택소유 현황 <자료=국토교통부>

강원특별자치도 내 외국인 소유 주택은 1,511가구로 이중 공동주택이 1,049가구로 나타났다. 지역별로 보면 원주가 268가구로 가장 많았고, 이어 춘천 175가구, 강릉 173가구, 속초 160가구 등의 순이었다. 외국인 소유 단독주택은 462가구로 춘천·강릉이 각각 57가구, 횡성 53가구, 원주 48가구, 평창 42가구 순으로 많이 보유했다.

한편 올해 6월 말 현재 국내에 주택을 소유한 외국인은 8만5,358명으로 중국인 보유 주택이 4만7,327가구(54.3%)로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또 중국인의 보유 주택은 6개월 전보다 2,438가구 늘었다. 올해 상반기 증가한 외국인 보유 주택의 65.7%를 중국인이 사들인 것이다.

박승배 한국부동산원 춘천지사장은 "국토부는 외국인의 토지·주택 보유통계와 거래 신고 정보를 연계해 이상 거래를 조사하는 등 엄격하게 외국인 부동산 투기거래를 관리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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